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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23,no.5

Rachmaninoff-Prelude in G Major, Op.23,No.5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아침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지’ 긍정 확언을 외치며 기지개를 켭니다. 나 자신에게 믿음과 힘을 불어 넣어주는 행위입니다.

 

나를 위해 뭔가 긍정적인 기운의 말들을 외치고 있으니 보이진 않지만 뇌세포 어딘가에서는 부지런히 이 기운을 받아들이고 작용을 하고 있을 거라 믿어봅니다.

 

자기의 무의식에게 말을 걸어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를 집어넣고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을 ‘자기암시기법’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최면요법인데 이 자기암시기법을 적용하여 재기에 성공한 음악가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입니다.

 

자기암시기법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난 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는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9세에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고 10세 때 첫 작곡을 시작한 이후로 쭉 음악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타고난 재능에 집안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였지만, 1891년에 작곡한 협주곡 1번이 실패하자 작곡의 의지를 상실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비평가 ‘세자르 큐이’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을 두고 ‘이집트의 7가지 재앙을 묘사한 것 같다’는 혹평을 할 정도의 실패였습니다. 게다가 이 시기는 그가 사촌과의 근친 결혼을 강행하느라 개인적인 일로도 세간의 비판을 한 몸에 받던 터라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는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갖은 치료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다가 ‘자기암시기법’이라는 정신과 의사의 최면치료를 받고 재기에 완전히 성공합니다. 1901년이었던 이 때, 다시 일어선 그는 협주곡 2번을 성공적으로 발표합니다.

 

이 곡은 지금도 후기 낭만 시대의 대표곡으로 평가되는 명곡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프렐류드 24곡 또한 만들어집니다.

 

‘프렐류드’란

 

‘프렐류드’는 곡의 도입부적인 성격을 갖는 짧은 곡이며 ‘전주곡’이라고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바로크 시대에 바흐(1685~1750)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24곡의 프렐류드와 푸가를 작곡하였었는데 20세기 음악가였던 라흐마니노프 또한 19세기 음악을 동경하여 바흐처럼 24곡의 프렐류드를 작곡하였습니다.

 

바흐 이후에 프렐류드를 작곡한 음악가를 보자면, 바로 ‘쇼팽(1810~1849)’이 있습니다. 그는 바흐처럼 곡의 도입적인 부속곡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소품의 성격을 지닌 곡으로써 작곡을 하였는데, 라흐마니노프 또한 그런 독립적인 형태로 작곡을 한 것입니다.

 

‘프렐류드’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를 거치면서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이 프렐류드는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총 24곡의 프렐류드 중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강렬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화려하고 멋진 곡입니다.

 

음악가들 중에서 가장 큰 손을 가졌던 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는 역대 음악가들 중에서 가장 큰 손을 가졌답니다. 그는 그가 작곡한 곡은 늘 본인이 직접 연주를 하였는데 큰 손을 자랑하는 그답게 이 곡 또한 8도가 넘는 화성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구간이 많습니다.

 

넓은 음역의 화성을 사용할 수 있으니 당연히 그가 작곡한 피아노곡들은 피아노곡임에도 오케스트라적인 소리도 납니다. 런닝 타임이 길지 않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체력소모가 많아 손이 작은 연주자를 특히나 곤혹스럽게 하는 곡입니다.

 

“쿵자자작작 쿵짝쿵짝” G단조의 저음부의 화성이 약간 우울하기도 하고 무거운 느낌도 들지만, 그것이 흥겨운 리듬에 실리니 단조인지 장조인지 모를 정도로 경쾌함을 줍니다. 리듬은 스펙터클하고 화려하지만 감성적인 화성을 사용한 덕분에 우아함까지 겸비하니 클래식 초보자라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작곡가들의 다양한 곡들에는 다들 나름의 스토리가 있게 마련이지만 우울증에 걸린 라흐마니노프가 다시 일어서면서 만들었던 이 곡에는 다른 곡들과는 다른 그의 절연한 의지가 녹아있을 듯 합니다.

 

혹시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마음의 상처를 싸매는 이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와 함께 일어나보세요.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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