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La Cenerentola)’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이번 호에서는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신데렐라> 이야기 모두 아시지요. 오페라에서도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La Cenerentola)>입니다.

 

1817년 초연한 로시니의 2막짜리 오페라 작품이죠. ‘라 체네렌톨라’는 이탈리아식의 신데렐라 표기로서 ‘재투성이’라는 뜻이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선 새엄마 대신 새아빠가 등장한다는 것, 마법의 변신이 없고, 유리 구두 대신 팔찌가, 요정 대신 왕자의 스승이 등장한다는 점 정도입니다.

 

당시 유럽의 1815년에는 ‘워털루 전쟁’의 발발로 무척 암울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로시니는 사람들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동화의 줄거리를 모티브로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이 때의 로시니는 그 명성이 빈 사교계의 최고였는데 심지어 베토벤을 능가하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지요.

 

그는 이 작품을 22일만에 완성했는데, 타이트한 일정 탓에 초연 전날까지도 작곡을 하여 신곡을 넣는가 하면, 촉박해서 미처 작곡을 못한 부분은 심지어 자신의 예전 음악을 이 오페라에 넣기도 하여 급하게 완성해 올렸습니다.

 

그러나 많은 명작들이 그렇듯 이 작품도 처음에는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유럽과 미국까지 진출하더니 그의 전작 <세빌리야의 이발사>에 견줄 만큼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중의 선호도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죠.

벨칸토 오페라의 비현실성이 대중에게 괴리감이 듦에 따라 점점 인기가 하락했고, 여주인공의 음역대가 소프라노가 아닌 콘트랄로 또는 메조 소프라노이다보니 적합한 배역을 맡을 가수를 찾기도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 중반에 들어서 다시 벨칸토 오페라가 재조명 받기 시작했고, 다양한 파트의 노래를 하는 가수들이 배출되면서 점점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동화를 읽곤 합니다. 허황되거나, 신비롭거나, 권선징악의 결말이 이미 예상되어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순함이 복잡했던 머리를 식혀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실제 삶이 복잡다단 하다보니 내 생활도 동화처럼 단순했으면 하는 무의식의 바람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오랜만에 ‘라 체네렌톨라’와 함께 행복한 티타임 갖습니다.

 

‘라 체네렌톨라’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