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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 시벨리우스의 피아노를 위한 소품 ‘나무들’ 中 자작나무

Jean Sibelius Op.75 No.4 - The Birch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낙엽의 아름다운 비행

 

낙엽 밟는 소리가 어느덧 익숙해졌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장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들으며 북유럽의 정원이 떠올립니다. 그의 피아노 소품집 <나무들(The Trees)>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조용하면서도 깊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작품번호 Op.75의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은’ 1914년경에 착수되어 이후 정리 출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개해 드리는 곡은 그 중에서도 네 번째 곡인 ‘자작나무(The Birch)’입니다.

 

시벨리우스의 자작나무에 귀를 기울이면 계절과 삶의 여러 층이 들려옵니다. 이 ’자작나무‘ 한 곡을 통해 우리는 낙엽의 속도, 바람의 방향,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드는 인간의 내면을 음미하게 됩니다.

 

핀란드 국민 음악가 시벨리우스

 

1914년은 유럽에서 세계 제1차 대전이라는 큰 격변이 시작된 해였고 시벨리우스 개인에게도 사회 정서적 불안이 찾아오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자연으로의 회귀’, ‘내면의 성찰’과 같은 그의 음악 속 주제는 더욱 뚜렷해집니다.

 

특히 ‘나무’라는 주제는 핀란드인에게는 민족의 정체성과 연결되기도 하는데, 이런 점 때문인지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민족주의적 정서를 음악으로 형상화한 국민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숲과 정원을 자연스럽게 음악에 이식한 작곡가입니다. 그는 작품세계에서 자연의 소재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그의 음악에서 등장하는 ‘나무’는 단순한 묘사를 위한 하나의 아이템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정서와 계절의 순환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등장합니다. 아내가 가꾸던 ‘아인올라(Ainola)’라는 그의 개인 정원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지요.

 

낙엽, 그 아름다운 비행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은 흙이 되어 다시 나무를 일으키고, 그 나무는 다시 이듬해 새잎을 틔웁니다. 낙엽은 허락된 잠깐의 아름다운 비행을 하며 새 생명을 예고합니다. 시벨리우스의 ‘자작나무’는 그런 음악입니다.

 

한때 푸르던 잎새가 시간이 흘러 낙엽이 되고, 그 모습으로 잠시 동안은 추락하는 듯 하나 사실 그 순간에도 생명은 이어지고 있듯, 정지한 듯한 음들 사이사이에도 강인한 생명의 기운이 스며있음을 느낄 수 있는 위로의 음악.

 

나무의 낙엽이 떨어지듯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그 순간에도 나무는 여전히 겨울을 준비하며 삶을 붙잡고 있고, 보이지 않는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가을은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고 그 진실을 고요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나무들’ 中 자작나무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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