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문화

 

학창시절 읽던 순정만화계의 전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복간본으로 북펀딩에 들어갔다는 반가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1986년에 발표되어 무려 35년 만에 독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일개 순정만화라기에는 무척 스케일이 컸고, 페미니즘적인 진보성향이 뚜렷한 메시지들이 철학적인 문장으로 덧입혀져, 읽고 나면 뿌듯함마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추억의 그 책에는 이런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운명이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중년으로 접어든 이 나이에도 뇌리에 남아있는 글의 기억입니다.

 

어쩌면 이만큼 살다 보니 정말 맞는 말이어서 더 새록새록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맞아, 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 예측불허인 것이 운명이니까 일단 살아봐야만 답을 아는 것이거든...’

 

안개 속 같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 방황하던 나의 청년시절이 떠올려지며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젊어진 내가 무슨 음악을 듣고 힘을 낼 수 있을까….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음악선물.

 

몬티의 ‘차르다시’

젊음, 자유를 떠올릴 때 함께 연상되는 음악입니다. 차르다시는 헝가리에 사는 집시들의 민속춤곡을 지칭하는데 귀족음악에도 도입이 되어서 브람스도 헝가리 무곡을 작곡할 때 이 양식을 도입하였습니다.

 

1904년 비토리오 몬티는 이 곡을 작곡할 때 원래 만돌린을 위한 곡으로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또는 오케스트라음악으로 편곡되어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느리고 애수 어린 선율이 도입부에 나타나고, 그 후 점차 빨라지는 바이올린의 질주는 연주자의 모든 열정을 그대로 뿜어내기를 요구합니다. 연주를 듣는 청중의 심장도 따라서 바운스 되지요.

 

정처 없이 떠돌며 살던 집시들의 고된 삶에 원동력이 되어 주었던 음악이라면 충분히 지금도 우리에게 살아갈 에너지원이 되어줄 것입니다.

 

동굴이 아니라 터널일거예요!

올해도 잘 살아야 할 텐데... 다짐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한 해의 초입입니다. 희망이라곤 없이 꽉 막힌 동굴인 줄 알고 괴로워하던 곳이 실상은 찬란한 빛의 출구가 존재하는 터널일 수도 있습니다. 젊기에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고생길을 차르다시 들으면서 맘껏 돌진해 보세요. 바이올린이 질주할 때 함께 질주해 봅시다. 암흑같은 터널의 중간쯤에 서있는 젊은 청춘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