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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Cavalleria Rusticana:intermezzo)

 

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으면 행복해지는 음악’으로 꼽히는 간주곡입니다.

 

느린 안단테의 3박자여서인지,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 때문인지, 조용히 감상하다보면 긴장했던 육신이 무장해제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저 ‘좋다’라는 표현만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좀 더 깊이 있는,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끌어 올려지는듯합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마스카니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작곡한 1막짜리 오페라로서 ‘시골 기사’라는 뜻입니다.

 

본래 오페라 음악은 대부분 아리아가 유명합니다만, 이 오페라에서는 예외적으로 간주곡이 널리 알려져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막이 내린 후 무려 20회나 되는 커튼콜을 받았고 한낮 시골학교 음악교사였던 마스카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성공과 함께 ‘1막짜리 짧은 오페라’의 인기는 그 이후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푸치니’의 <외투>와 같은 주옥같은 작품들에게로 이어져 새로운 유행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베리스모(verismo-현실주의)’라고 하죠

특별한 과장이나 군더더기가 없이 사진처럼 현실 그대로를 옮겨 놓은 듯한 예술의 명칭입니다. 이 작품은 ‘베리스모’ 오페라의 문을 연 최초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페라’라고 하면 거대한 무대와 3막의 긴 시간 동안 현실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우아한 귀족들의 삶을 공연하던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갓 제대한 군인과 그의 애인, 그리고 이야기를 둘러싼 일반서민들이 주요 등장인물이었고, 그들이 처한 삶을 그대로 그렸습니다. 인간적인 평범한 삶을 그린 짧은 오페라가 대형 오페라에 질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 흥행의 비결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줄거리를 잠깐 살펴볼까요

시칠리아섬을 배경으로 부활절에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군대를 갓 제대한 ‘투리두’는 그가 군대간 사이 변심한 옛 애인 ‘롤라’로 인해 상심하다가 새로운 사랑 ‘산투차’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옛 애인 ‘롤라’를 완전히 잊지 못하고 그녀와 재회하며 비밀관계를 이어가다가 롤라의 남편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두 사람의 결투 후 주인공 투리두는 죽음을 맞게 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소개해드리는 간주곡은 이들이 결투하기 직전에 흐르는 4분여 남짓한 음악입니다.

 

멜로디와 곡의 느낌이 주는 편안함이라는 것이 이보다 더 할 수 없습니다.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사건 앞에서 관객을 방심하게 만들려는 작곡가의 의도가 있진 않았을까요? 폭풍전의 고요함이 깊고 편할수록 반전의 묘미가 있을 테니 말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존재감에 물음표를 던져보고자 했던 마스카니의 의도에 관객들은 격하게 공감하고 반응하였습니다. 이 오페라의 시간적 배경을 부활절로 택한 만큼 이 작품에 마스카니는 종교적인 여운을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대중들은 이 곡에서 그저 편안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삶이란 무엇일까?’, ‘존재란 무엇일까?’ 등 근원적인 질문이 던져지는 느낌을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화 ‘대부3’에서는 주인공 알 파치노가 자신의 딸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후 과거를 회상할 때 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겨우 4분짜리 음악에서 나의 존재와 내 속 깊숙한 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이 줄 수 있는 실로 위대한 힘입니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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