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9 (토)

  • 흐림강릉 30.6℃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가곡 '그리움'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하늘길이 열리다

 

“호주는 이제 이륙할 준비가 되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말입니다.

 

호주 시드니공항의 닫혀있던 문이 열렸습니다.

600일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국인은 물론 자국민까지도 해외 왕래를 할 수 없도록 꽁꽁 봉쇄조치를 취했었던 호주입니다.

 

업무차 호주에 나가 체류해 있던 외국인들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해외에 잠시 나와 있던 호주인 또한 돌아가지 못해 타국에서 외로움을 삭혀야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80%에 이르고 전 세계적인 ‘위드코로나’의 움직임에 맞추어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해서 서서히 규제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해제 이후 첫 비행기가 착륙한 날 시드니공항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사랑하는 연인이, 형제자매가 그동안 그리움 속에 얼마나 애를 태웠을런지요.

 

그리움

 

가곡 ‘그리움’은 박목월 작사 이수인 곡의 명곡입니다.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객지생활을 호되게 하면서 지독한 향수병을 앓았다 합니다.

 

하긴 그가 살았던 한국의 시대상이 워낙 그랬을 겁니다. 전쟁, 가난을 동반한 격동의 세월이고 보니 누구나 부모나 처자식과 잠시 동안, 혹은 영영 생사를 알 수 없는 이별을 겪는 것이 다반사였겠지요. 그래선지 이 시기의 한국 문학을 보면 늘 이별과 그리움이라는 정서가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 당연한 듯 합니다.

 

하늘도, 노을도 경계가 없고 거기에 떠 가는 구름도 경계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그리울 때는 자연히 고개를 들어 하늘과 구름을 보게 됩니다. 부러워서, 내 처지와 너무나 달라서….

 

그리움

 

구름 가네 구름 가네

강을 건너 구름 가네

그리움에 날개 펴고

산 너머로 구름 가네

 

구름이야 날개 펴고

산 너머로 가련마는

그리움에 목이 메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구름 가네 구름 가네

들을 건너 구름 가네

그리움에 날개 펴고

훨훨 날아 구름 가네

 

구름이야 가련마는

그리움에 눈이 멀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산 위에서 돌이 되네

 

-박목월 시, 이수인 곡-

 

'박목월 시인의 ‘'그리움'’ 듣기

 

[프로필] 김지연

•이레피아노학원/레위음악학원 원장

•음악심리상담사
•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인사만사…제갈량의 ‘백부장, 천부장, 만부장, 십만지장’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기관들의 수장들이 검증을 거치면서 논란도 불러일으키며 진행되었다. 인간인 만큼 어찌 허물이 없겠냐만, 흔히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할 만큼 중요하다. 이 세상 사는 사람이 움직이는, 고로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이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최고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띄고 풀어진다는 것이다. 즉 사람을 쓰는 용인(用人)의 도에는 사람을 헤아리는 측인(測人)의 도, 선발하는 선인(選人)의 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역량, 재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어느 보직에 어울리는지 적재적소 꼽아주는 능력이 바로 용인의 도다. 어느 조직이고 과장, 부장, 임원, 대표의 4단계 업무 단계 체제를 가지고 있다. 정부, 군대, 민간기업은 물론 조직은 어느 조직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수직단계를 가져야 함은 일의 효율성과 일관성 때문일 것이다. 이런 단계가 없으면 ‘콩켸팥켸’ 현상, 콩과 팥이 뒤섞여 정리가 안 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 엉망진창은 제갈량이 나오는 얘기다. 제갈량은 북벌을 위하여 10만 대군을 이끌고 진창성을 공격하였다. 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