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0 (수)

  • 구름많음강릉 30.1℃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미련(봄에 찾아 온 눈꽃)

 

미련(봄에 찾아 온 눈꽃) / 강사랑

 

뜻밖의 손님이다

오리라 생각 못 한 잊혀진 임

어쩌자고 이제 와서 눈물로 하소연하는지

 

겨울, 다 주지 못한 사랑 아쉬움 안고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눈꽃 되어

한없이 울고 또 울고

눈가에 촉촉이 눈 꽃물 스미었다

 

봄을 등에 업고 찾아온

아직도 모자란 사랑에

농부는 밭을 갈고

농부 아내는 물을 끓이고

수줍은 꽃들은 발그레 얼굴을 내민다

 

3월 회색 하늘이 땅에 닿는 날

눈꽃은 아쉬움도 미련도 없이

먼지가 되고 바람 되어

작년 가을에 떨어진 풀씨의 호흡으로 묻힌다.

 

 

[시인] 강사랑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정회원

한 줄‘詩’ 짓기 전국 공모전 대상

순 우리말 글짓기 전국 공모전 수상

2018년 경기지회 향토문학 글짓기 경연대회 대상

한국문학 발전상 수상

한국문학 예술인 금상 수상

저서 1시집 겨울등대, 2시집 꽃이 오는 길에 봄이 핀다

 

[시감상] 박영애

살아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에 대해 가끔은 놀라고, 슬프고, 기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적지 않게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때로는 선물처럼 행복을 안겨 주기도 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 중이고 거기다 많은 비로 인하여 삶이 참 고달프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플수록 시간은 왜 이리 더디 가는지 가슴 깊이 멍이 들어간다. ‘미련’ 시적 화자의 마음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다 주지 못한 그 애달픈 사랑이 봄날에 눈꽃으로 다가와 마음 깊이 눈 꽃물로 스며든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힘들고 어려운 지금의 시기 모두가 지혜롭게 잘 이겨 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미련(봄에 찾아온 눈꽃) 시향과 함께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상법 개정, ‘주주권 강화’ 명분에 가려진 기업 현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지난 7월 3일, 기업 경영의 틀을 바꾸는 1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포된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독립이사 제도 강화, 감사위원 선임 시 3%룰 확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번 상법 개정안은 단순한 법 조항의 손질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권력 중심이 경영진에서 주주로 옮겨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추가로 논의 중인 법안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집중투표제 확대, 배임죄 적용 요건 정비 등 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재벌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가운데, 이번 개정은 우리 기업 환경이 '주주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늘 그렇듯, 제도의 의도가 현실에서 그대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문화한 것은 자본시장에서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그간 다수의 이사들이 ‘회사를 위한 결정’이라며 무책임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손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법의 칼날은 양날이다. 충실의무가 자칫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