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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은보, 루나 대폭락 사태에 “가상자산 신뢰도 저하 우려”

17일 임원회의서 피해상황‧발생원인 등 파악 당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가상자산의 신뢰도 저하와 이용자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7일 정 원장은 이날 개최된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현재 관계법령 부재에 따라 금융당국의 역할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피해상황, 발생원인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정될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불공정거래 방지와 소비자피해 예방, 적격 가상자산공개(ICO) 요건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외거래 중심의 가상자산시장 특성상 앞으로 해외 주요감독당국과도 가상자산 규율체계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테라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하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가상화폐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개당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특이한 구조로 설계됐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으로 분류됐다.

 

또 테라와 루나를 운영하는 테라폼랩스는 투자자가 테라를 예치할 경우 연 20% 수익률을 제공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았는데, 이를 두고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와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후 루나와 UST가 폭락하며 결국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특히 루나는 일주일 새 99% 넘게 폭락해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조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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