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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금감원, 정기인사 앞두고 ‘술렁’…이복현式 연공서열 타파 적용될까

금감원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
세대교체‧공채 출신 직원 약진 관심사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선 누가, 어디로 이동하게 될지 좀처럼 예상할 수 없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돌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대규모 수시 인사에서 부국장보다 낮은 직급인 팀장들을 실국장으로 대거 승진시키는 등 파격적인 조직 개혁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선 8월 수시 인사보다 더욱 파격적인 인사가 있을 것이란 관측에 금감원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이 금감원장이 8월 수시 인사에서 보여준 세대교체, 공채 출신 키워드를 이번 정기 인사에서도 그대로 적용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지난 6월 취임한 이 금감원장식(式) 첫 정기 인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이 금감원장은 8월 수시인사를 통해 부서장 160명 중 40명을 교체했다. 40명은 전보 21명, 신규 승진 19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수시 인사를 실시한지 약 4개월 만에 대대적인 국‧실장 인사가 예고되면서 8월 승진자 역시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 내부에선 지속적으로 혼란스럽단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기 인사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 정도로 좁혀진다. 세대 교체와 공채 출신 약진 여부다

 

금감원 내부에는 임금피크제가 시작되는 만 55세 전까지 임원(부원장보)으로 승진하지 못 한 부서장은 보직 해임하는 관행이 있는데, 올해는 1967년생이 대상이다. 다만 이미 지난 수시 인사에서 1967년생 부서장이 모두 보직 해임됐다는 점이 변수다. 그런 만큼 내년 말까지 부서장에 오를 수 있는 1968년생도 이번 인사를 통해 조기 보직해임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금감원장이 1972년생인 만큼 1960년대 후반 연령의 부서장들은 이미 입지가 크게 흔들린 상태다. 게다가 부원장보로 1970년생까지 배출된 상황에서 1960년대 후반 부서장의 입지는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감원 내 외부 여론이다.

 

수시 인사 대상자였던 황선오 자본시장감독국장이 1971년생이었고 안승근 기획조정국장, 박지선 보험감독국장, 이차운 감독총괄국장, 이길성 저축은행감독국장, 박용호 기업공시국장이 1970년생이었다. 이외 김준환 은행감독국장, 서정보 금융민원총괄국장, 최광식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이 1969년생이었다.

 

 

실제 이 금감원장 역시 공식석상에서 금감원 내부에서 이 같은 세대교체가 전방위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이 금감원장은 금감원이 주최한 ‘제 17회 금융공모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 정기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만이 최고의 가치는 아니겠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며 “시장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기여한 분들에 대한 적절한 성과 분석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인사를 할 것”이라며 성과 중심의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또 이 금감원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대부분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선 퇴직이나 후선으로 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특정 나이대가 계속해서 일정 직급을 맞는게 관행화된 측면이 있었다”며 “금융시장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추구한다면 결국 나이가 중심이 아닌 내부의 건강한 경쟁이나 능력 발휘를 통해 인정 받는 분들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금감원장이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서 공채 위주 인사제도를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이미 8월 수시 인사에서 공채 출신 위주의 주요 보직 인사가 이뤄진 바 있다. 당시 신임 실국장 19명 중 과반 수준인 9명이 공채 출신이었다.

 

이에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 금감원장이 이미 여러 차례 연공서열 보단 능력, 성과 중심 인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세대교체와 공채 중심의 기조가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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