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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우리금융 이사회 비공식 모임 ‘빈손’...손태승 거취 결정 못해

4일 서울 모처에서 우리금융 및 사외이사 비공식 모임
행정소송 대응 관련 논의했지만 입장 결정하지 못 해
우리금융, 오는 18일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가동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손 회장 연임 결정에 열쇠 역할을 할 우리금융 이사회 측 입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금융당국이 내린 라임펀드 제재안에 행정소송으로 대응할지 여부와 차기 회장 인선에 관련된 논의의 중심 축인 만큼 손 회장 역시 이사회에서 나오는 과점주주와 사외이사들의 입장을 고려한 뒤 행정소송, 연임 도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 따르면 4일 우리금융 및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이 서울 모처에서 비공식 모임을 갖고 손 회장의 라임 펀드 관련 금융당국 중징계에 해정소송을 제기할지 여부 등을 논의했으나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본안 소송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지만 입장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공식 모임에는 과점주주인 한화생명의 추천을 받은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과 키움증권 추천을 받은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 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을 받은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 한국투자증권 추천을 받은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을 받은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 IMM PE 추천을 받은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내이사인 손 회장과 비상임이사인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해당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의 비공식 모임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 이유는 손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중 끝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정관상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하고, 주총 소집 공고는 통상적으로 3월 초에 시행된다. 일정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사외사들은 비공식 모임에서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징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점주주들과 상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외이사들끼리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인데, 이때 로펌과 법률전문가들에게서 행정소송과 관련한 질의 응답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외이사들 입장에서 바로 행정소송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엔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이 일부 증권사와 라임펀드 건으로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손 회장이 행정소송을 포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 당국 측 주장인 CEO 책임을 인정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 결국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쪽으로 밀어뭍이기엔 금융당국의 입장도 강경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당시 우리은행장이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고 이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손 회장의 중징계 결정은 정부의 뜻”이라고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징계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인용이 필요하다. 손 회장이 징계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돼 오는 3월 연임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행정소송을 포기하면 사실상 가처분 신청이 큰 의미가 없게 된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우리금융 이사들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섣불리 예단할 순 없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부담은 따르기 때문에 쉬운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금융당국 등 외압으로 인해 차기 회장을 바꾸면 지난해부터 금융권의 화두가 됐던 ‘관치 금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당국 압박으로 이사회가 회장의 연임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정권에 금융사가 휘둘리는 상황으로 비춰져 자칫 금융권 전체가 이와 관련된 논란에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한 거취 표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는 가동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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