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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총선출마 ‘열린 결말’ 발언…“역할 그만하라고 하면 고집부릴 수 없어”

총선 출마 가능성 선긋기 멈춘건 이번이 처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본인을 대상으로 내년 4.10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 그간 출마할 생각이 의지가 없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으나, 다소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해 이목이 집중됐다.

 

1일 이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소재 중식당에서 개최된 ‘금융감독원장 취임 1년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전해지자 “임명을 해줘서 자리에 온 사람인 만큼 역할을 그만하라고 하시면 ‘제가 임기가 3년이니까 계속 있겠습니다’ 이렇게 고집 부릴 수 없다는 것들은 현실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임기는 말씀드린 것처럼 임명권자가 있으시고, 제가 A, B는 아닌 것 같고 C+ 정도 받은 것 같은데 다만 어찌됐건 간에 지금 여러 가지 시장 상황상 4개 기관(금융위·금감원·한국은행·한국거래소) 중심으로 시장이라든가 여러 가지 정책을 챙기고 있는데 그중에 어느 분이 갑작스럽게 바뀌게 되면 기관장들 간 인간적 신뢰라든가 정보 공유에 대한, 어떤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든가 이런 것들이 사실 있어야 기관이 잘 움직일 수 있는 면이 현실적으로 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것들을 고려할 때 지금 우리 금융시장 상황이 아직은 녹록지 않은 것들을 생각해 보면 쉽게 거기 있는 멤버 중 누구 한 명이 손 들고 나간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런 것들을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열린 결말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금감원에)거머리처럼 딱 붙어 열심히 일할 것’, ‘총선 출마 생각이 전혀 없다’ 등 다소 강하게 총선 출마 의지가 없음을 밝혀왔지만, 이번엔 다소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한 셈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6월 7일 금감원장으로 취임했다. 여의도 정가에선 검찰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이 원장을 두고 ‘총선 총동원령’에 따라 출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 원장이 은행권을 향해 지배구조 개선, 이자 장사 등 날선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으며 총선 출마설 가능성을 더 높였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이 오는 7월 또는 연말게 퇴임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왔다.

 

만약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강력하게 권유한다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차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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