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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자수첩] ‘손석희의 질문들’과 뻔뻔한 언론…그들의 질문은 무엇인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난 11일 MBC에서 방영한 ‘손석희의 질문들’을 보고

질문 하나가 내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언론이 계엄을 어떻게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느냐다.

 

아니, 그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정준희 교수 말처럼 언론이 계엄 증거를

수집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건의 배경, 과정, 행동원리, 행위 정도 등을

종합해 볼 때 합리적 의심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한 사회가 역동성을 상실하면

늘 극단주의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당은 지난 대선 때

역동성과 확장성을 상실하여

관료를 용병대장으로 초빙했다.

 

관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정치 혐오 정서가 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통념 정도가 아니다.

 

이들의 혐오에는 같이 일을

해봐서 안다는 경험이 담겨있다.

 

그렇지 않아도 똑똑한 사람들이

경험으로 혐오를 쌓으면

그게 얼마나 단단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그리고 권좌에 오른 이들은

관료 중에서도 가장 권력적이라는

칼잡이 검찰과 곳간지기 기재부였다.

 

우두머리 칼잡이의 주된

대화 수단은 술과 칼이었다.

 

 

그들은 해왔던 일을 했다.

칼잡이들은 상대 ‘정치인’에게

무수히 칼을 휘둘렀고,

사방에서 사냥개들이

매서운 송곳니를 드러냈다.

 

전임 대통령 사저 앞에서의 욕설 난동

민주당 의원들 면박 주는 관료들

일선 공무원에까지 칼을 뺀 감사원

실무 예산은 깎아도 정신교육 예산은 증액

바이든 날리면 사건

(날리면에 손들어 준 서부지법이 폭도들에게 공격받은 건 참 웃프다)

 

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야당 당 대표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전폭적 수사

국회 국방위에서 일당들의 살기등등한 표정들

 

사냥개를 풀고

말 탄 칼잡이들이 쫓는 게

뻔히 보이는데

도대체 뭘 상상할 수 없었다는 것인가.

 

하기사 언론은

나팔 불어 사냥감 몰이를 도왔고

민주당의 계엄 경고를

이재명 당 대표가 감방 모면해보고자

꾸며내는 거짓 선동이라고 폄훼했다.

 

언론인 개인이라면 변명의 여지가 있다.

그들과 같이 마시는 술이 꼭 술이란 법은 없으니까.

 

그러나 언론사와 미디어라면

하다못해 의심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기본권 제한. 사법부 장악. 보도지침.

2017년 비상계엄 모의 문건을 못 봤단 말인가.

 

권력자와 일당들이 상대에 대해

그렇게나 거리낌 없이 살수를 쓰는데

어떻게 최후의 살수

계엄 가능성조차 생각해보지 않을 수 있는가.

 

 

어쩌면 언론사도 날릴 수 있다는

엄포가 무서웠을 수 있다.

 

사람은 악해서 악을 행하는 게 아니라

약해서 악을 행하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적어도 

그런 계면쩍은 웃음을 지을 수 없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파티 중의 여흥, 벌칙 게임이 아니다.

 

뭇사람들 목숨이 걸린

사생결단의 위기이고

지금도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언론이든 뭐든

염치를 안다면

부끄럽고 화가 나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너, 참 이상하고 황당한 생각하는 놈이다.

좋다. 그런 생각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역시

언론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같이 먹은 계란말이는 맛있었나.”

 

손석희가 아닌

필자의 질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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