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정용진 부회장 애국정신 반갑다 ‘제발, 화이팅!’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안보관인 ‘멸공’을 과시하다 주가하락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제의 뜻을 밝혔다.

 

평화-통상이 중요한 ‘유통 사업자’가 ‘무력 전면전’을 옹호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멸공은 6‧25전쟁 직후 유행했던 개념이다. 1972년, 고 박정희 대통령과 고 김일성 주석간 7‧4 남북 공동 성명 이후로 한반도 외교에서는 철 지난 개념이 됐다.

 

개인의 안보관은 오롯이 개인의 자유고 그 자체로는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반갑다. 방향성이야 어찌됐든 안보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그것도 유력 거대 자산가 중에 있을 줄이야.

 

그런 점에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일거양득의 득책이 있다.

 

최근 기자가 국회 토론회를 취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핵, 생화학물질, 그리고 미사일 발사체는 한반도 안보 최대 위협으로 손꼽히는 무기 체계다.

 

한국은 핵, 생화학, 미사일 방어체계 확보에 전력을 쏟아 왔지만, 언론에서조차 잘 언급이 안 되는 분야가 있다.

 

EMP 방호다(electromagnetic pulse, EMP).

 

EMP는 전자 시설을 무력화하는 대단히 무서운 펄스 전자기파다. 핵 공격보다 더 무서운 것이 EMP인데 핵 EMP 범위는 핵 오염지대보다 훨씬 넓다.

 

도시 피해는 추정하기가 무서울 정도인데 도시는 각종 공급망과 이를 통제하는 전자 시설이 무력화될 경우 물 한 모금 구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사막지대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EMP 무기화에는 나름 노력을 기울였지만, EMP 방호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하다.

 

2020년 국내 주요 EMP 방호 시설이 실상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갔고, 같은 시기 EMP 방호 분야 중소기업이 기술을 빼앗기고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신세계는 그간 생산 활동과 거리가 멀었다. 소비재 유통, 판매, 부동산 등이 주 영역이었다. 롯데조차도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화학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단을 창단하고, 정육식당(글로서런트)을 만드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진심을 담아 EMP 방호 산업에 앞장선다면 어떨까.

 

파주 운정역 스타시티 빌리지 사안도 일거 양득이 불가능하지 않다. 9사단 방공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좀 더 낮게 건물을 올리고, 넓은 지역에 투자하면 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용진 부회장은 생각(안보관)을 현실(방산)로 만들 수 있는 막대한 자산가란 것이다.

 

 

멸공 정신은 가슴에 묻어 두고, 비인기 국방 분야에서 내실 있는 사업보국을 해보자.

 

그 때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XXX다’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 때는 좌, 우 모두에게 듬직한 용진이형이 될 수 있다.

 

그 때는 어쩌면 평화를 말하게 될 수도 있다.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 부자들이 전쟁을 선포하면, 가난한 청년들이 죽는다고.

 

핀다로스가 말했다. 구경꾼에게 전쟁은 감미롭지만, 경험자에겐 공포 뿐이라고.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