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정치

[기자수첩] 친일이 나쁘지 않은 이유, 김병주와 한미일 동맹

부산 동래문화회관 옹벽에 설치된 '동래부순절도' 벽화. 임진왜란 당시 처절했던 부산 동래성 전투를 묘사했다. 왜군은 동래성 의 조선 군인, 민간인할 것없이 잔인하게 몰살했다. 온 성이 시체와 피로 덮였다. [이미지=부산 동래구]
▲ 부산 동래문화회관 옹벽에 설치된 '동래부순절도' 벽화. 임진왜란 당시 처절했던 부산 동래성 전투를 묘사했다. 왜군은 동래성 의 조선 군인, 민간인할 것없이 잔인하게 몰살했다. 온 성이 시체와 피로 덮였다. [이미지=부산 동래구]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무엇이든 쓸모 있을 때가 있다.

 

탈무드에서 나오는 다윗왕과 모기의 일화가 그러하다.

 

그래서 친일이란 단어 자체는 좋은 말이다.

친미도 좋고, 친중도 좋다.

좋든 나쁘든 친구가 많을 필요는 있다.

 

그런데 친구에는 조건이 하나 있다.

상대도 나를 친구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것을 삥 뜯거나 나만 부려먹으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졸개, 따까리, 노예이며,

그들 말로는 꼬붕(こぶん(子分))이라 한다.

 

현대 국가 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침략행위라고 규정함이 마땅하다.

 

일본은 한국의 친구인가.

 

일본은 위안부를 부정하며,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주재 일본 공무원 내지 정보원들은

일본에 대한 부정적 한국 여론에 대해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내 보고한다.’

 

일본 아베 사학 스캔들 취재 당시 들은 이야기다.

 

일본의 침탈 행위를 옹호하는 우리 안의 목소리는 무엇인가.

 

“(공안검사, 정신대 관련해) 몸 주고 돈 받으면 매춘 아니냐.”

“당신들이 우리나라를 팔아먹고 우리 조선 여자들까지 팔아먹은 겁니다!”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29화 中)

 

지금 일본은 군사공조, 안보협력이란 명분으로

한국 영토의 문을 열려 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려 1592년 임진년.

 

조선을 침공한 왜군은 이렇게 말했다.

“가도입명(假途入明), 명을 치기 위해 조선은 길을 빌려달라.”

 

부산 동래부사 송상현이 답했다.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 싸우다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그로부터 432년이 지난 2024년.

 

현대판 가도입명에 우리는 무어라 답하고 있는가.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