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치

[기자수첩] 산사태와 침수, 참변…24분간 꾸짖고 안보‧재건사업 강조한 대통령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사망 40명, 실종 9명, 이재민 1만765명.

 

대통령 내외의 귀국 첫날인 7월 17일.

한반도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올해 수해는 대통령의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10‧29 참사 책임으로 장관이 부재했고,

중앙재난대책본부를 행안부 차관이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중대재해에는 거의 전 부처가 동원됩니다.

 

지자체, 경찰, 소방, 군 병력,

복구를 위한 건설자원, 자금, 보건 인력 등

차관 한 명이서 막대한 국가 자원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중간이 안 된다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지휘가 필요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7월 15일.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또 다른 일정을 꾸려 해외에 머물렀고.

 

 

18일 오전 10시 국무회의.

11.5페이지 대통령 말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0.5 페이지 수해 위로

1.5 페이지 천재지변의 놀라움

1.0 페이지 재해 모니터링 대응 관련 질타 및 촉구

2.0 페이지 나토 순방 및 북핵규탄

2.5 페이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및 지원

1.0 페이지 나토 및 재차 안보 강조

1.5 페이지 유럽 국가들과 협력 제안 내역(실질 계약 성과 말씀자료에 없음)

1.0 페이지 일본 오염수 방류, 안보 외교 믿어달라 

0.5 페이지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소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이재민 및 수해대책, 특별재난지역 지정.

 

그런 건 없었습니다.

 

긴장하고 대비하라, 비상이다, 나쁜 단체들 국가 보조금 박탈하라.

나는 왜 해외에 있어야 했나, 해외에서 내가 얼마나 잘하는 지 아나.

 

답변은 안 하겠지만,

수십명의 국민들이 산사태에 쓸리고 물에 잠기는 가운데

굳이 이래야 했는지 정말이지 묻고 싶습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이라크 재건 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지금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거액의 차관을 빌려주고

재건 사업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더 중요한 건 수해입니다.

 

지금 재난은 행안부에서 뿌리는 교부세로 충당할 규모가 아닙니다.

 

삶의 기반이 뿌리째 뽑힌 지역은

재정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막대한 중앙정부 지원금이 필요합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하면 돈 많이 들어가고,

어딘 돈을 돌리고 어딘 돈을 돌리지 않아 정치적 부담이 생기긴 합니다.

 

세금이 없어서 매월 수십조원을 빚으로 돌려막는 처지란 건 압니다만,

해야 할 건 조속히 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수시로 보고받고,

성남공항에서도 수해보고 사진까지 찍은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며칠이나 걸리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재건 토목 사업보다

자유 안보 선언보다

재정수지 몇 퍼센트 따위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