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7.9℃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4.5℃
  • 흐림대전 -3.2℃
  • 구름많음대구 -2.8℃
  • 맑음울산 -2.2℃
  • 흐림광주 -1.9℃
  • 맑음부산 -1.3℃
  • 흐림고창 -4.3℃
  • 흐림제주 5.6℃
  • 맑음강화 -5.6℃
  • 흐림보은 -5.6℃
  • 흐림금산 -4.7℃
  • 구름많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6.1℃
  • 맑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세무조사 면제 특권, '모범납세자' 엉터리 개편 말고 없애라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10일 관서장 회의에서 모범납세자 포상제도를 개편하겠다고 했다.

 

모범납세자 포상은 원래 말 그대로 표창장 수여식이었지만, 1990년부터 대기업 세무조사 한시적 면제권을 뿌리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세무조사 유예지만, 세무대리 업계에서는 사실상 면제라고 부른다. 그 기간에 ‘튀는’ 일을 벌이지 않는 이상 세무조사 안 하니까.

 

모범납세자는 매년 1천명 가량이 뽑히는데 그런데도 매년 20명 정도가 상을 박탈당한다.

좀 ‘심한’ 탈세하다가 걸려서.

 

노무현 정부 당시 대기업 특혜 축소를 위해 중견~중소기업 포상으로 바뀌었고,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것도 실제로는 조금 느슨하게 운영된다. 법령으로 정해둔 게 아닌 탓이다.

 

대기업 되도록 뽑지 말라고 하지만, 2021년 포상 후보자 명단에 CJ ENM이 슬그머니 이름을 올리더니 2022년 포상에 이랜드 그룹 내 월드패션 사업부, 윤석열 정부가 처음 주관하는 2023년 포상에 두산인프라코어, CJ제일제당 등이 포상대상이 됐다.

 

올해 개편하겠다고 내놓은 안을 보면 불안한 구석이 있다.

이전에는 하다못해 수치로 세금을 잘 냈는지를 증명하는 부분이 중요했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정량 부문을 줄이고 심사하는 사람의 주관 영역을 늘린다고 한다.

 

뭘 중점적으로 본다고 밝혔냐면 기업 재기 성공스토리, 사회공헌 그런 거다.

이게 모범납세자를 뽑는 건가. 인생극장 뽑는 건가.

 

아마 한 두 명은 정말 좋은 사람, 훌륭한 기업을 뽑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밑에 내가 밀어주고 싶은 기업을 슬그머니 집어넣을 공산이 없다할 수 없다.

 

그간에도 자기들이 정말 주고 싶은 기업들은 슬그머니 철탑, 국무총리 표창 밑에다 밀어 넣지 않았었나.

 

한국처럼 모범납세자 우대 특권 뿌리는 나라는 주요국 중엔 없다.

모범납세자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도 없다.

주요국은 아니고 개도국 중에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케냐 정도?

 

아, 일본이 있기는 하다.

우량신고법인 표경(表敬, 우리식으로는 표창)이라고 해서.

하지만 일본은 명예표창이다.

 

우리처럼 세무조사 면제권을 뿌리지 않는다.

 

원래 제도는 비판받고, 보완하고 그렇게 운영한다.

하지만 모범납세자는 목표, 운영, 효과 등을 볼 때 무엇 하나 명확한 게 없다.

 

우리 세법에서는 모든 납세자를 성실납세자라고 말한다.

모범납세자는 다른 납세자보다 더욱 모범이라 말한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인가?

도대체 모범이란 발상 근간에는 무엇이 있는가.

 

기업들은 애국자라는 국세청 공무원들.

앞으로 뽑겠다는 아름답고 모범적인 납세자.

 

그들은 누구인가.

교수, 세무사, 연예인, 공무원 그리고 또한 누군가.

 

하지만, 이런 이들은 아닐 게다.

빵 공장 기계에 끼여 죽은 노동자.

아픈 노부모를 모시는 공사판 일용직.

조선소에서 300kg 쇳덩이에 깔린 젊은 대학생.

생수공장에서 적재기에 짓눌린 어린 고등학생.

 

모범납세자 표창에 이런 문구는 있을 게다.

이 사람은 수십년간 공직에 근무하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애쓴 바가 지대하므로.

이 사람은 많은 어려움 가운데 기업을 일구어 수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나라경제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므로.

 

하지만 이런 문구는 없을 게다.

“수십 년간 땀 흘려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훈장을 수여한다. 산업재해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하면서 이 나라 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있는 노동자이기에 포상한다.”

 

(고 노회찬 의원, 2004년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질의 일부 변용.)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미 최강 델타 포스에서 경영을 배운다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미국의 최강부대인 육군 최정예부대 델타포스가 전광석화와 같이 수백 기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베네수엘라 수도를 폭격, 암흑으로 만든 다음 저고도로 나는 헬기로 거처에 침투하여 반미·친중 국가인 남미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미국 심판대에 세웠다. 여기에 세계 여론은 두 갈래이다. 하나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보인 반미 행보가 트럼프의 분노를 샀기에 인과응보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주권국가임에는 틀림없는데 무력으로 독립국가의 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것이다. 어찌 됐던 필자는 이 전무후무한 델타포스라는 특수부대의 전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부대가 가진 특수성에서 경영의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호기심이 폭발했다. 1977년 직접타격·대테러전을 염두에 두고 창설된 부대로, 특수부대 출신 군인 중에서 다시 침투와 탈출, 근접전, 사격, 폭파, 구출 등의 고된 훈련을 마친 후보 중 90%가 탈락하고 남은 후보에서 다시 뽑아 만든 특수부대의 특수부대이다. 외부에 대한 절대 비밀 보안을 위해 부대원들의 신상 모두가 비밀이며, 외모도 군인형이 아니라 일반인 모습으로 행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