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재무 건전성 강화와 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 신뢰를 빠르게 되찾고 있다.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부채비율 관리, 자체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연이은 흥행을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4조3059억원의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천안 아이파크 시티, 서울원 아이파크,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 등 대규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1만여 가구 신규 분양과 6000여 가구 규모 브랜드타운 공급을 기반으로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4조6981억원이다. 회사는 도심 복합개발과 도시정비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상반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등 굵직한 사업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3조7874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으며, 3분기까지 누적 전체 신규 수주액은 4조4344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94%를 달성했다.
◇ 실적 개선 가속…영업이익률 6.9%, 누적 영업이익 45% 증가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 측면에서도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29억원) 대비 45.1% 늘었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것은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자체 사업의 매출 인식 확대, 수원 아이파크 시티(10~12단지) 준공에 따른 매출 반영 등 자체 사업 비중 강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체계적인 원가율 관리와 자체 사업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며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와 천안 아이파크 시티 2단지 등 대형 사업의 매출 인식이 이어지면서 향후 실적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회사채 수요예측 연속 흥행…건설업 한파 속 ‘투자자 신뢰’ 확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관리 능력은 회사채 시장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회사는 6월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32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모집액(1200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청약이 몰리면서 최종 발행액은 1510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과 3년물 모두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청약이 몰렸다.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1680억원이 참여해 약 2.4배를 기록했고, 3년물 역시 500억원 모집에 640억원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평균 경쟁률은 1.9대 1을 기록했으며, 발행금리는 민평 대비 각각 +4bp(2년물), +31bp(3년물) 수준으로 결정됐다. 건설업 전반의 유동성 경색 환경에서도 비교적 경쟁력 있는 금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주사 HDC 역시 4년 만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500억원 모집에 223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했다. 특히 2년물은 -5bp, 3년물은 -4bp로 호조를 기록하며 안정적 수요를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통영에코파워의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은 그룹 전체의 자금 조달 안정성을 강화하는 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 “시장 신뢰 회복…도심복합·정비사업 중심으로 장기 성장 지속”
HDC현대산업개발은 향후에도 디벨로퍼 중심 사업 구조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 건전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회복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시장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용등급 상향, 회사채 수요예측 호조, 실적 개선 등은 시장이 우리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도심복합개발, 도시정비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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