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1℃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2.2℃
  • 맑음울산 6.1℃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10.0℃
  • 맑음고창 1.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조금강화 -2.0℃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삼성물산 "노장은 살아있다"…강남 50~60대 층이 고집한 ‘래미안’

신반포15‧반포3주구 연달아 수주…정비사업 5년 공백 ‘입증’
업계 관계자 “강남 50~60대에 브랜드 ‘안정’·‘인지도’ 통했다”
이촌동 한강맨션·흑석9구역 등 다음 사업지 거론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복귀하면서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도시정비사업에 등판하자마자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넘겼다. 이들 단지는 단순히 수주했다는 의미보다 평당 1억원의 아파트 시대를 시작한 장소에 아파트를 수주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

 

삼성물산의 5년의 공백은 결코 짧지 않았다. 경쟁사들은 저마다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래미안 못지않은 브랜드 경쟁력을 갖췄고,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규제로 시장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남 50~60대 층은 아직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지지한다.

 

◇ 50~60대의 선택 ‘안정’·‘인지도’

 

“아파트 입찰 제안서가 같은 조건이여도 삼성이지...”

 

최근 벌어진 반포3주구 수주전의 결과를 지켜본 부동산 업계 관계자 말이다. 이 관계자는 “50~60대는 투자도 많이 해봤고 자금여력도 갖춰진 상태다”라며 “나이가 들수록 안정을 택하고 1위에 대한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이날 전체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사전투표 포함)이 참여해 삼성물산이 686표를 받아 대우건설(617표)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69표의 차이 밖에 안날정도로 치열했다.

 

69표의 차이를 두고 안팎으로 여러 가지 말들이 돌았다. 우선 사업방식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게 부동산 업계 평가다.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분양을, 대우건설은 리츠 방식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후분양을 통해 조합원들의 부담은 없고, 이익은 높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사업비 대여 조건은 회사채(AA+,3년)다. 높은 신용등급을 통해 대규모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반포3주구 제안 조건만 보자면 대우건설의 리츠 방식이 삼성물산보다 더 파격적일 수 있지만 조합원은 100% 후분양을 선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완전히 피할 수 없을 바에야 신용도 높은 후분양이 나을 수 있다”라며 “조합원들이 2년 내에 떨어지지 않고 집값이 더 오를 것에 배팅한 것이다”고 말했다.

 

◇ 삼성물산 다음 정비사업장은?

 

삼성물산이 다음 사업장으로 점치고 있는 행선지는 7000억원 규모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성도 지난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다만 사업성과 통지 관련 분쟁으로 사업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가 해지된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도 삼성물산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중앙대학교 인근 흑석동 90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곳으로 공사비만 4400억원에 달한다.

 

흑성9구역은 지난해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상태라 새로 선정된 시공사가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음 사업지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검토 단계에도 이르지 않았다”라며 “다른 사업지 사업 참여에 대해 아직 신중하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