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6.6℃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4.4℃
  • 맑음대구 4.4℃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7℃
  • 맑음부산 6.6℃
  • 구름조금고창 4.5℃
  • 구름많음제주 8.7℃
  • 맑음강화 1.3℃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3.3℃
  • 맑음강진군 6.6℃
  • 맑음경주시 4.9℃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금융

[이슈체크] 은행대출, 이달 내 전부 막힌다…“전세‧청약 다 날리란 말이냐” 실수요자 비명

이달 중 가계대출 증가율 7%대 예상
전면 중단될 가능성 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어렵게 공공분양 청약 당첨됐는데 대출이 안 나온답니다. 겨우 내집 마련하나 싶었는데 중도금 대출이 막히니 답답합니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 올려달래서 추가로 대출 알아보는 중인데 은행들 대부분 (대출 잔액) 한도가 다 찼다며 대출을 못 내준답니다. 당장 오른 전세금 못 내면 이사를 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실수요자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부동산 매매와 전세 가격 오름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 갑자기 대출 죄기가 극심해지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청약에 당첨된 무주택자들은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해 ‘내 집 마련’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기존 세입자들은 오른 전세 보증금을 대출받지 못해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생겼다. 임대인도 대출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집을 매매하거나 전세로 들어오려는 세입자들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고강도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그 피해가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 은행, 지방 은행들까지 대출을 조이고 있다. 당장 주택 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을 알아보던 실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며 금융권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 돈줄이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서울 신림동 거주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월세에서 전세로 옮기기 위해 알아보다 적당한 매물을 찾았다. 하지만 은행 대출이 막혀 결국 ‘월세살이’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는 “은행 지점 10군데는 넘게 돌아다녔다. 겨우 대출한도가 남았다는 곳을 찾긴 했는데 최종적으로 거절되면 답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권 지역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40대 직장인 B씨는 “진짜 어렵게 청약에 당첨됐다. 그런데 아파트 지정 은행에서 정부 대출 규제에 일부 집단대출이 중단됐다며 대출 승인 내주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청약이 되면 뭐 하겠나, 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니 청약 취소될 판”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 규제로 갭투자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 상황을 보면 실수요자들 혼란만 키울 뿐 기대한 효과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가계부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올해 대출 증가율을 6.99%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9월 6.5%를 넘겼다. 이대로라면 이달 중 7%를 돌파,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실수요자에게 만큼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4일 “가계부채 보완 대책 발표 시 전세 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실수요자 보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 가계부채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추가 대책이 실수요자와 서민·취약계층의 자금조달을 막지 않는 방향으로 설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