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거대 횡령사건 터져도 내부감사조직 아직 미미…‘직보체계’ 코스피200 중 17개사

[이미지=삼정KPMG]
▲ [이미지=삼정KPMG]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코스피200 기업을 중심으로 횡령 등을 막기 위해 내부통제 중 하나인 감사위원회를 설치 추세가 늘어나고 있지만, 감사를 직접 지원하는 회사 내부조직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29일 발간한 ‘감사위원회 아웃룩 Vol.4’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기업 중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173개사(86.5%)로 2019년 162개사(81.0%), 2020년 167개사에 이어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감사위원회 안건(3293건) 비중은 ‘외부감사인 감독(23.7%)’,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19.6%)’ 및 ‘재무 감독(19.0%)’ 순이었다.

 

특히 ‘내부감사 감독(16.5%)’도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폭(3.4%)을 기록했는데 감사(위원회)의 활동이 강화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내부감사조직의 감사계획 승인과 결과 보고 등 관련 안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감사(위원회)에 ‘직보라인’ 및 ‘책임자 임면동의권’을 부여한 기업은 코스피200 중 17개사에 불과해 내부감사조직이 감사(위원회) 산하에 직속돼 감사(위원회)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리더는 “감사(위원회)가 법규에서 요구하는 책임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닌 내부감사조직의 지원이 핵심적”이라며 ”경영진에 직속된 내부감사조직은 독립성 측면에서 내부감사조직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피200 기업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중 15개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67.1%로 나타났다. 이 중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지표의 준수율은 99.4%로 가장 높았으며, ‘집중투표제 채택’ 지표의 준수율은 6.1%로 가장 낮았다.

 

2020년 상법개정으로 독립성 확보를 위해 특정 사외이사가 장기 재직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삼정KPMG ‘감사위원회 아웃룩’은 매년 발간되며 코스피200 기업의 감사위원회 현황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통화 주권 넘보는 스테이블코인, 한국은 준비됐는가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한국 정치가 마침내 디지털 자산에 손을 댔다. 그것도 단순한 규제 강화를 넘어서 산업 진흥과 생태계 육성까지 겨냥한 ‘판 뒤집기’ 수준의 입법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제도화 시도다. 법안은 ▲디지털자산의 법적 정의 정립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설치 ▲금융위원회를 통한 인가·등록·신고제 도입 ▲스테이블코인 사전 인가제 ▲불공정거래 금지 및 이용자 보호 ▲자율규제기구 설립 등을 담았다. 단순한 제도 마련을 넘어, ‘한국형 디지털금융 패러다임’의 설계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이다. 현행법상 민간의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은 법적 공백에 놓여 있었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자기자본 5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법인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준비금 적립, 도산 절연, 환불 보장 등 안전장치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통화 주권을 관리하는 한국은행에는 꽤나 위협적인 메시지다. 민 의원은 이 법을 “규제가 아니라 가드레일”이라고 표현했다. 규제를 통해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