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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세청, 코스맥스 세무조사 착수...편법승계 의혹 ‘검증’?

코스맥스그룹 오너일가 일감 몰아주기 사각지대에서 승승장구
믹스앤매치·레시피,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확보에 약 300억 투입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ODM) 코스맥스그룹이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조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위치한 코스맥스 본사에 중부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파견,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들을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현재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조사는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세금융신문은 정확한 취재를 위해 조사일정과 과세기간, 조사세목 등 세무조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했으나 “규정상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사정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세무조사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일가의 편법승계 의혹과 관련된 일감 몰아주기와, 지난 2018년 직장인 익명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임원들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코스맥스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해 지난 2018년 7월에 연차가 적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 삭감 효과가 발생하는 제도를 도입하려다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인사 담당자의 실수라고 해명하여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코스맥스는 2014년 인적분할을 통해 코스맥스비티아이와 각각 다시 상장 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및 화장품 관련 ODM 전문회사로 주로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기능성화장품, 향류, 마스크시티를 생산하여 납품하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대표이사 회장. [사진=코스맥스 홈페이지]
▲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대표이사 회장. [사진=코스맥스 홈페이지]

코스맥스그룹 지배구조는 이경수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지분 60.83%를 소유하고 있다. 실제 이경수 대표이사 회장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의 23.07%를 보유하며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화장품제조업체인 코스맥스 26.24%, 코스맥스바이오 64.76%, 코스맥스엔비티 38.17%, 코스맥스바이오 100%, 코스맥스상하이 100%, 코스맥스파마 56.45%를 출자했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특수관계인 주주현황은 이경수 회장이 23.07%를 차지하여 최대 주주로 등재되어있다. 이어 배우자인 서성석 회장이 20.61%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남 이병만 부사장 3.00%,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 USA 대표 2.77%, 기타 관계회사인 믹스앤매치, 레시피, 송화재단 등이 5%대를 소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닷랩에 100%, 코스맥스아이큐어 51.0%, 씨엠테크 51.0%, 농업사회법인 코스맥스향약원 90.0%를 투자한 자회사와 해외에 코스맥스차이나, 코스맥스인도네시아, 코스맥스유에스에이 그리고 손자회사 광저우코스맥스를 소유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코스맥스 수출 규모는 1억7000만달러로, 전체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30% 규모다. 코스맥스는 창립 초기부터 수출 우선 정책을 펼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해왔다. 2005년 1000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1년 2000만달러, 2015년 5000만달러를 돌파하며 2016년 업계 최초로 1억달러 수출 탑을 쌓았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9% 증가한 3175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65.5% 줄어든 약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 부사장과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 USA 대표에 대한 주식거래 이동 내역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스맥스그룹은 지난 2년(2017-2018년) 동안 이경수 회장이 보유하던 지주사 지분을 자녀의 개인 회사들에 차례로 매각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녀들의 개인 회사인 믹스앤매치와 레시피의 지주사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어서게 되며 코스맥스의 지배구조가 견고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믹스앤매치는 이 회장이 보유하던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 24만3000주를 장외에서 약 62억원에 매입했다. 지분매입으로 믹스앤매치는 지주사 지분이 기존 3.05%에서 5.58%로 2.53%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해 11월 레시피도 이 회장이 보유하던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 24만3000주를 약 50억원에 사들이며 지분율을 5.47%로 늘렸다.

 

믹스앤매치 지분은 이 회장의 장남 이병만 씨가 80%, 차남 이병주 씨가 20%를 갖고 있다. 레시피는 차남 이병주 씨가 80%, 장남 이병만 씨가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레시피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로 2007년 설립된 회사다. 2015년까지는 이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이 레시피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이 지난 2년 간 두 자녀의 개인회사에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넘기면서 확보한 자금은 약 300억 원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인수·합병(M&A)용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업계 A 모 임원은 "이경수 회장의 자녀들이 코스맥스 지주사의 지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업계는 2017년 중국 사드보복 이슈로 중국 시장 침체와 유통 채널 변화로 불황을 겪었지만 레시피와 믹스앤매치는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회사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것은 공정위의 규제대상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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