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7 (금)

  • 흐림동두천 -9.5℃
  • 맑음강릉 -4.5℃
  • 흐림서울 -5.1℃
  • 대전 -2.8℃
  • 흐림대구 -2.5℃
  • 맑음울산 -3.3℃
  • 광주 -1.9℃
  • 구름많음부산 -0.8℃
  • 흐림고창 -1.6℃
  • 제주 5.4℃
  • 흐림강화 -6.4℃
  • 흐림보은 -4.5℃
  • 흐림금산 -3.2℃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7.3℃
  • 구름조금거제 0.0℃
기상청 제공

[르포] 미추홀이 20년 기다린 세정 1번지, 인천국세청을 가다(上)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인천은 지난 20년간 지방국세청이 없는 2대 광역시였다. 국세청도 외환위기의 파고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1999년, 그렇게 국세청은 개청 불과 6년 만에 서해 경제벨트의 축, 경인국세청을 떠나보내야 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인천지방국세청은 다시 미추홀 옛 땅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인천과 경기북부 지역사회의 염원과 간절한 필요성 덕분이었다. 4월 3일 개정을 앞두고, 그 터전을 미리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1145-4.

 

오랫동안 중부지방국세청 별관을 기억해온 사람들에게 인천지방국세청(이하 인천청)의 새로운 주소는 그리 낯설지 않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인천지역 등의 높은 세정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인천 예술회관 옆 씨티은행건물에 별관을 빌려 직원을 파견해왔다.

 

인천청은 바로 그 씨티은행 건물에서 불과 700여미터 떨어진 인천 길병원 사거리 새마을금고 인천지역본부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 2번 출구를 나와 오르막길을 5분여 걸으면 옅은 베이지색의 인천청 건물이 건물 숲 사이로 우뚝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인천청 개청 추진단 관계자의 말이다.

 

“4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청사를 찾기 위해 인천 전 지역을 다녔습니다. 송도까지 내려가기도 했죠. 송도는 하지만 너무 남쪽에 쏠려 있었습니다. 인천청은 경기북부도 담당합니다. 그래서 절충점을 찾아 인천 구월동에 입주하게 됐습니다.”

 

인천청을 찾아오기 전,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월등한 대중교통편에 비해 주차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건물면적은 500평에 달하지만, 지하주차장과 주타타워를 합쳐 약 130대가 한계다. 이중 60대는 지하 3층 주차장 오른편 끝에 있는 주차타워를 이용해야 한다.

 

주차타워에는 차고가 높은 SUV차량은 들어갈 수 없다. 높이가 1.5미터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대 들어가고 나가는 데 4~5분이 들어간다.

 

인천청 개청 준비단 관계자 말을 들어보니, 현재 혼잡한 주차장은 무료개방을 했기 때문이며, 4월 3일부터 정식 유료운영을 하게 되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한다.

 

 

인천청 직원들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허가를 받아 주차공간을 이용하는 등 제한을 두고, 되도록 외부 민원인들이 지하 1~3층 주차공간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그래도 주차 상황이 썩 좋다 하지 못하기에 직원들이 주변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혹여 협조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워낙 도심 중 도심인지라 어디든 주차상황은 넉넉하지 않았다고 한다.

 

건물 아래로 주변을 살펴보니 원래 주차장인 듯 줄이 그려져 있는 공간이 눈에 띄었다.

 

원래 저기가 주차장인데 빌려 쓰려 했더니, 인천청으로 이사를 오니 격벽을 친 상태라고 한다.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인천청 관계자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1층 로비는 단출했다.

 

정면 안내 데스크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2층 식당으로 가는 계단, 오른편에는 대기실이란 이름의 비어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 공간은 당분간 민원인 휴게실로 운영하면서 직원 어린이집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규정상 청사 내 육아시설은 500인 이상 건물에 만들게 되어 있다.

 

인천청 직원들은 약 370명 정도지만, 자신의 집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 지방국세청 근무 특성상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육아시설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허용해줄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안심할 수는 있을 거 같다.

 

한승희 국세청장도 말하지 않았는가. 예산과 인력은 한정돼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직원들이 행복해야 되며, 이를 위해서 바꿀 수 있는 건 모두 바꿔야 한다고.

 

인천국세청의 하루는 아직은 시작되지 않았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겪은 세 번의 비행기사고 회고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작스런 비상계엄과 곧 이은 해제, 그리고 뒤따른 탄핵정국으로 온 국민들의 불안한 틈새에 터진 무안공항의 비행기 대참사는 또 한 번 전 국민의 가슴을 더욱 멍들게 만들었다. 필자는 이 비행기사고를 보고 금방 머리에 떠오른 것이 바로 필자가 다녔던 대우그룹의 상징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90년대 대우그룹 창업자인 고 김우중 회장이 쓴 자서전 형태의 실록이다. 무려 국내서만 1000만부 이상 팔렸고 해외서는 10개 국어로 번역 출간돼 가히 글로벌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대우그룹은 필자가 입사한 1976년도만 해도 미주, 유럽,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의 수단,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과 남미의 브라질, 에콰도르 등 세계각지에 100여 개 이상의 지사 및 법인을 두어 세계경영에 몰두했다. 그 연유로 고 김우중 회장은 1년 365일 중 200일 이상을 해외개척의 강행군을 했고, 더불어 직원들도 많은 기간을 세계 각지로 출장을 보냈었다. 필자도 그룹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에 근무한 관계로 많은 일정을 해외서 보내는 일이 잦았고, 그 까닭에 해외서 터진 비행기사고에는 빠짐없이 대우직원들이
[초대석] 고석진 서울본부세관장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터닝포인트의 해’ 만들 것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촬영=이학명 기자) 지난해 9월 30일 서울본부세관장(이하 서울세관장)으로 취임한 고석진 서울세관장은 단순히 새로운 직책을 맡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서울세관장으로 부임한 지 갓 100일을 넘긴 그는 대한민국 경제 관문의 중심인 서울세관에서 소비재 산업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수출입을 뒷받침하며 ‘기업지원’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무역 패러다임 변화, 급변하는 정치 환경, 세관 절차에서의 혁신 필요성 등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고석진 서울세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후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과,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인 기관으로 거듭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수출지원 대책 마련,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글로벌 무역 대응방안 뿐만 아니라 서울세관이 마주한 과제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전략에 대한 그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수출지원합동추진단 통해 원스톱 수출 지원에 최선 다하겠다” 고석진 서울세관장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중소 수출입 기업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