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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이사회 정조준…노조추천이사회 재도전

사외이사로 ESG 전문가 2명 추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박홍배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의 여당행에 각종 노동 현안 추진이 탄력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재시동을 걸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10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근 KB금융 이사회가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사회 압박용으로 이들 ESG 전문가를 추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류제광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은 “KB금융지주가 더 투명한 지배구조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사주조합에서 추천하는 두분의 사외이사 후보는 ESG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수진 교수는 환경교육 협동과정, 글로벌환경경영연합전공, 과학철학협동과정 등 교육을 맡고 있는 국내 손꼽히는 환경·에너지정책 전문가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환경정책학회, 한국기후변화학회 등에서 주요 요직을 역임해왔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환경부, 서울시 등 국내외 비영리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활동중이다.

 

류영재 대표는 사회책임 투자, ESG 컨설팅 전문 기업인 써스틴베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한국투자공사, 공무원연금공단, 수출입은행 산하 각종 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앞서 지난 7월 KB금융은 지난 7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KB금융 이사회의 경우 금융경영, 재무, 회계, 등 전문가로 구성돼 ESG에 대한 전문가가 없는 점을 지적했다.

 

류 조합장은 “(이번에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은 KB금융지주 이사회가 ESG위원회를 실질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세 차례 추진해왔고, 이번이 네 번째다. 우리사주조합이 ESG 전문가를 추천한 것은 이번에는 반드시 사외이사 명단에 해당 후보를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주주추천 이사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영을 투명화하기 위한 우리사주조합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정무위원으로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안을 챙길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금융지주들의 이사회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영을 감시하는 기능이 있었다면 부실펀드, 채용비리 등의 경영 문제점이 방치되지 않았을 것이”이라며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를 주주로서 추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박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것을 눈여겨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노동이사제 직전 단계인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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