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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따듯한 자기계발서, 전형주 교수의 ‘인생味인'

(조세금융신문=김소현 기자) 자기계발서가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한때 서가에서 ‘이것만은 꼭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책들이지만 이제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뻔하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에서 통하는 자기계발서의 경쟁력은 ‘얼마나 와닿는가’에 달린 것 같다. 읽은 이를 무안하게만 만드는 훈계는 통하지 않는다.

 

신간 ‘인생味인’은 ‘따듯함이 담긴 자기계발서’다. 저자인 전형주 교수는 책 속에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경험담을 담았다. 경험 속에서 얻은 교훈과 생각들을 공유한다. 덕분에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새벽에 일어나 일분일초도 낭비하지 말고, 무엇을 어떻게 하고, 밥도 제때 잘 챙겨 먹으며 술은 줄이고...’등 과연 누가 해낼 수 있을까 싶은 조건들을 무차별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실행 가능한 조언을 담았다. 마치 마음이 잘 맞는 친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조언을 듣는 듯한 책이다.

 

저자의 전공인 ‘식품영양학’을 살려 어떤 음식이 좋은지를 말할 때도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전달하지 않는다. 인산염이 들어가 있다고 비난 폭격을 맞았던 ‘믹스커피’도 ‘그것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식이다.

 

옳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던 일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준다. ‘포기하지 말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도 딴지를 건다. 포기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면 된다는 저자의 말은 미래에 있을 누군가의 ‘포기의 상황’에서 좋은 조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칙적이고 정해진 길에 불만이 없는 삶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일탈’을 권하기도 한다. 금기시되는 ‘땡땡이’를 권하며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인생을 말한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말고 노력해 성공하자는 식의 이야기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런 인물들은 경외의 대상으로 남을 뿐이다.

 

저자는 ‘인생味인’에서 자신의 실패도 과감하게 드러낸다. 감정적으로 사표를 던지던 과거를 후회하며 신중한 결정을 하도록 조언을 한다. 저자의 실패를 바탕으로 한 조언 덕분이라서인지 마음에 더 와닿는다.

 

이 책이 전하는 구체적 실천방안을 하나씩 해나간다면 뜬구름을 잡는 대신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실천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맛(味)은 보너스다.

 

<인생味인(전형주 교수의 맛있는 인생, 멋있는 변화) / 전형주 著 / 288쪽/ 새빛 /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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