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국세청장으로부터 2011년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수상했던 ‘어도’(魚島) 조리부장 배정철.
어머니에게 매일같이 일기형식의 손편지를 써 왔던 내용이 도서출판 문학과 문학에서 ‘울 엄니는 104살’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이후, 개정판까지 출간됐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큰 울림을 던져주고 있는 ‘울 엄니는 104살’.
7년 동안, 자그마치 2500일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손편지에는 ‘배정철의 어머니 사랑 이야기’, ‘어머니의 자식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적인 편지들이지만, 그 속에는 부모란 무엇인지, 자식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지 등이 가슴 뭉클하게 담겨 있다.
“어버이날입니다. 제 나이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계신지 40년이 넘었습니다.
그 긴 세월 혼자서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어요?”
‘어도 조리부장 배정철’, 아직도 이 직함을 사용하고 있는 저자는 1962년 전남 장흥군 진원면 고산마을에서 3남 3녀의 막내로 태아나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2살 때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상계동의 세광고등공민학교를 다녔으나 가난 때문에 1년 만에 그만 두고 신문 배달을 했다.
식당 일도 함께 하며 부자가 될 꿈을 키웠다. 항상 몸이 아프셨던 어머니를 평생 모시고 싶은 소망이 전부였던 어린 소년 배정철.
그 소망을 가슴 깊이 품고 밤낮없이 일하여 32살 되던 1993년에 일식당 ‘어도’를 강남구 논현동에 차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심지어 구정, 추석 등 명절에도 쉬는 날이 없이 365일 문을 열고 일해오고 있다. 싱싱한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고객 한분 한분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가는 노력으로 가게를 키우고 결혼을 하고 마침내 태평양 너머 계신 어머니를 모셔오게 됐다.
그 후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수많은 곳에 기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2002년에 대통령 표창(나눔과 봉사부문), 2011년에 국민포장(나눔과 봉사부문), 2011년에 아름다운 납세자상(국세청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20여년 동안 기부를 해 온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되었고, 2016년부터는 사단법인 다문화봉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이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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