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퇴직 후 손자들과 함께 주말농장을 가꾸며 보낸 시간을 기록한 감성 에세이 ‘할아버지와 손자가 엮어온 주말농장 이야기’가 출간됐다.
저자인 이상인 작가는 1951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국세청에서 명예퇴직 후 세무사로 활동하며 손자들을 돌봤다. 그는 맞벌이하는 아들을 대신해 손자들과 주말마다 농장으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함께한 특별한 순간들을 책으로 남겼다.
퇴직 후 시작된 ‘5도2촌’의 삶
은퇴 후 시골에서 제2의 인생을 계획했던 저자는 손자가 태어나면서 계획을 바꿔 도시에 머물며 손자를 돌보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삶이 ‘5도2촌’(5일은 도시에, 2일은 시골에서 보내는 생활) 형태가 되었고, 주말이면 손자들과 농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손자들은 농장에서 직접 채소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며 자연을 경험했다. 흙을 만지고, 올챙이를 관찰하고, 나비를 쫓아다니며 자연 속에서 성장했다. 특히 저자는 손자들만의 작은 농장을 만들어주며 아이들이 스스로 채소와 꽃을 가꾸도록 도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저자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손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손자들이 자라며 변화한 일상, 그리고 남겨진 유산
시간이 흐르면서 손자들은 농장을 찾는 날이 점점 줄었다. 학교생활과 친구들과의 만남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심했다. 그는 “돈이나 땅과 같은 유형의 재산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지만, 손자와 함께한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값지고 소중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또 “누군가는 두 번 죽는다고 한다. 한 번은 육체적으로, 또 한 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라는 말을 인용하며, 손자들이 자신을 오래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기록
‘할아버지와 손자가 엮어온 주말농장 이야기’는 단순한 육아 일기가 아니다. 가족 간의 사랑, 자연과 함께한 삶의 즐거움,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변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야기다.
이 책은 맞벌이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자를 돌보는 조부모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손자들에게는 소중한 가족의 기억을, 그리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전해줄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이 책이 먼 훗날 손자들이 펼쳐보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힘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연 속에서 함께한 가족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기록, ‘할아버지와 손자가 엮어온 주말농장 이야기’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되새겨보게 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