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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오십에 읽는 맹자…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2000년 마음공부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오십의 안목과 지혜를 채우는 맹자 58수의 힘

 

오십, 사는 동안 자기 마음을 얼마나 들여다보았는가? 나이가 들수록 너그럽고 여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니 오히려 시야와 마음이 좁아진 것 같다.

 

절반의 인생을 뒤로 하고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막연하지만 연륜과 함께 쌓인 고집에 얽매여 있다. 맹자는 이러한 오십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음을 넓게, 크게 먹을수록 오십 이후에도 큰길을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맹자》를 읽으면 시야와 안목이 더 넓어지고 더 큰길이 보인다. ‘오십보백보’ 고사가 대표적이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자신만큼 나라에 온 마음을 다하는 왕이 없는데 왜 백성이 늘지 않는지 물었다. 맹자는 전쟁 중에 오십 보를 도망간 병사가 백 보를 도망간 병사를 비웃는다면 어떻겠느냐고 왕에게 되물었다. 왕이 두 사람 모두 도망자이므로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맹자는 왕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쟁을 좋아해서 거리에는 굶어 죽는 백성이 속출한다고 지적하며, 선정을 베풀었다면 이웃나라 백성들이 이주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다. 상황과 사람을 탓하게 될 때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다면 고집을 내려놓고 상처를 받지도, 주지도 않게 될 것이다.

 

《오십에 읽는 맹자》는 맹자의 언행과 맹자와 왕, 맹자와 제자들의 담화가 담긴 《맹자》에서 오십에게 필요한 58가지 이야기를 골라 우리 시대 이야기와 함께 담은 책이다. 약 2,300년 전 전국 시대의 왕들에게 군자가 갖춰야 할 마음과 태도에 대하여 조언한 맹자에게 사리 판단을 잘하고,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존경받고, 너그럽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맹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부동심(不動心)과 ‘세상에 거리낄 것이 없는 정신적, 육체적 기운’인 호연지기를 갖춘 철학자였다. 군자가 갖추어야 했던 이 두 가지는 지금 50대에게도 필요하다.

 

이 책은 안목과 품격을 갖춘 중년으로 살기 위해 채워야 할 맹자의 가치를 안내한다. 맹자가 제시한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과 ‘호연지기’다. 이 다섯 가지를 현실적인 상황과 오십의 마음 상태에 맞추어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 넓고 큰 마음과 어려운 일도 현명하게 바라보는 신념을 갖추고 인간 관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오십, 팍팍한 마음의 문제를 맹자가 남긴 실마리로 풀어내기를 바란다. 맹자의 이야기는 50대 이후를 편안한 집과 같은 현명한 사람으로, 드넓은 길과 같은 의연한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조언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넓은 시야를 가지고 품격 있게 뜻을 펼치면서 흔들림 없이 사는 어른으로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나의 입장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말이

《맹자》에서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함은 변함없습니다.

공감의 마음을 갖는다면 이 세상에 수많은 불상사가 줄어들 것입니다.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상대방의 이익도 함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5쪽 ‘조금 낫고 조금 못한 정도지 서로 큰 차이가 없다’

 

맹자는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지만

마음을 잃어버리고 나서는 되찾을 줄 모르는구나”라고 한탄했습니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은 잃어버릴까 봐 연연하지만

정작 자신을 잃는 것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맹자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학문의 길은 다른 길이 없으니 그 잃어버리는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학문이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책을 읽고 사색하며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입니다.

학문은 결국 배우고 질문하는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61쪽 ‘중심을 잡는 건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에서

 

 

저자 조형권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와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 후 20여 년간 SK 하이닉스, 삼성 반도체에서 근무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며 자기계발서부터 명상, 역사, 동양 철학, 서양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했다.

 

매일 발생하는 수많은 이슈를 마주하면서 어떻게 하면 조직과 함께 성장하고 보다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했고, 삶의 의미와 마음의 안정을 찾는 본질적인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서 곁에 항상 책을 두었다. 40대 중반부터는 특히 동양 고전에 관심을 두고 연간 200권의 책을 읽으며 글을 썼다.

 

저서로 《치밀한 리더의 한수》, 《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등이 있다.

 

<오십에 읽는 맹자/조형권/유노북스/328쪽/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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