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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한은, 디지털화폐 모의실험…빅테크 공룡 vs 시중은행 합종연횡하나

네이버, 카카오, 시중은행 참여 전망
“CBDC 도입 전제로 하는 것은 아냐”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8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 실험에 본격 착수한다.

 

24일 한은은 이같이 밝히며 모의실험은 DBDC를 당장 상용화하기 보단 가상 환경에서 CBDC 제조에서 대금 결제까지 실험해본다는 성격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이번 모의실험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며 재차 선을 그었음에도, 업계에서는 글로벌 각국에서 디지털화폐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추세인 만큼 국내 빅테크 기업은 물론 시중은행들의 합종연횡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입찰 참여업체로 언급되는 곳은 네이버파이낸셜, 언체인 컨소시엄, 카카오페이와 그라운드X 컨소시엄, 신한은행과 LG CNS 컨소시엄, 하나은행과 포스텍 크립토블록 체인연구센터 등이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그라운드X를 통해 CBDC 실험 사업에 응모하겠다고 공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또 다른 계열사 라인플러스와 함께 한은의 CBDC 모의실험 준비팀을 만들고 대응해왔다.

 

지난해 라인은 한은의 ‘CBDC 파일럿시스템 컨설팅 용역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카카오 또한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 등과 입찰을 준비해왔다.

 

LG CNS 역시 신한은행과 함께 CBDC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LG CNS는 한은과 CBDC 기술검증을 진행한 바 있고,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을 시범 구축했다.

 

한은이 공개한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사업예산은 49억6000만원 이내이고,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한국은행은 CBDC 제조‧발행‧환수 업무를 담당하며 민간이 이를 유통하는 2단계 운영방식으로 진행된다.

 

실험 서버는 기존 거액결제시스템과는 별도로 설치해 운영한다.

 

연말까지 CBDC 기본 기능에 대한 1단계 실험을 완료한 후 2단계 실험은 내년 6월까지 실행할 계획이다.

 

CBDC모의실험 환경조성은 분산원장 기반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분산원장이란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공유(P2P)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관리하는 기술이다.

 

한은이 CBDC를 발행하면 참가기관이 유통하고, 가상공간인 클라우드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을 통해 가상 환경에서 CBDC 제조 및 대금 결제까지 시험하겠다는 방침이나, 업계는 모의실험 입찰을 통해 향후 본 사업 수주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 팀장은 “이번 모의실험은 연구 차원이며 CBDC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CBDC 발행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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