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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산 예금은행 연체율, 전국 평균 추월…부동산 악순환 직격타

인구 감소·악성 미분양 영향…“PF 리스크 계속 주시해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들어 부산지역 예금은행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내수 경기 회복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부산지역 빠른 연체율 상승 배경’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예금은행의 연체율이 올해 1월 0.63%에서 5월 1.07%로 상승,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며 전국 평균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75%에서 1.47%로 뛰며 전국 평균인 0.77%를 0.7%p나 웃돌았다. 이는 건설·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인구 감소와 경기 위축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물량이 6월 기준 약 2700가구로 늘어난 점도 연체율 상승 배경으로 꼽혔다. 이는 2010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또한 지난 2월 발생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현장 화재로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것도 부채 상환 차질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이와 함께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도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부산본부는 하반기 지역경기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일 순 있지만, 구조적인 인구 감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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