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설 연휴 동안 국제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점검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과 재정 확대 기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설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향후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통화정책국과 국제국, 금융시장국 등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주요 글로벌 기업 실적, 미·이란 핵 협상 진행 상황 등 주요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변수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주요 가격 지표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였다.
주요국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2bp 하락했다. 독일과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4bp, 8bp 낮아졌다. 주식시장은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0.7% 상승했고, 유로 Stoxx50은 1.5% 올랐다. 달러화 지수(DXY)는 0.8%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 관련 자산의 경우 원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기준 미 달러화 대비 0.7%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의 국가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8일 기준 22.5bp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번 설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이 큰 이벤트 없이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었으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및 재정확대에 대한 경계감,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2월 들어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계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 여건 변화와 국내 시장 반응을 연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점검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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