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5℃
  • 구름많음강릉 1.2℃
  • 흐림서울 3.7℃
  • 구름많음대전 4.0℃
  • 구름많음대구 1.3℃
  • 흐림울산 3.2℃
  • 맑음광주 4.5℃
  • 구름많음부산 5.8℃
  • 구름조금고창 2.7℃
  • 맑음제주 11.2℃
  • 구름많음강화 0.8℃
  • 흐림보은 3.3℃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6.0℃
  • 구름많음경주시 1.1℃
  • 구름많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은행

탄핵정국에 연말특수 실종…소비심리, 코로나19 이후 ‘최저’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CCSI, 2022년 11월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크게 악화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월 대비 12.3p 떨어진 88.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8.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과적이라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비과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 11월까지 100.7로 평균 이상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급락했다.

 

비상 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응답 중 90%가 탄핵소추안 가결(14일)전까지 취합된 것으로, 탄핵 가결 전후 변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전보다 소득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가계수입전망 지수가 100에서 6p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9에서 7p 내려간 102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70에서 18p 떨어진 52,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72에서 18p 낮아진 56을 나타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