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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칼럼] 취임 2주년 임환수 국세청장의 ‘喜와 苦’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  “‘참된 불빛은 번쩍이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조용하지만 묵묵하게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납세자의 작은 불편도 귀담아 듣고 정성을 다해 고쳐 갑시다!” 지난 8월초에 열린 올 하반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석상에서 천명한 임환수 국세청장의 ‘국세행정 키워드’이다.


지난 8월 21일로 취임 2주년이 된 임 국세청장의 반추는 따로 없을 것 같다. 일찌감치 국세청의 소임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올바른 길이라는 이정표를 자로 재듯 감지하고 올곧게 지켜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목표도 뚜렷했고 행정운영 또한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진리도 이미 터득, 집행해온 터이다. 
국세행정이 납세자에게 세무조사와 관련한 압박과 부담만을 안겨줘 왔다면, 그간 성실납세 지원기관으로의 전환은 임 국세청장의 경륜과 열정이 한 아름 영글어진 결실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임기 1년차는 NTIS(차세대행정시스템)의 성공적 추진과 희망사다리 인사제도를 통한 조직문화 다지기를 비롯, 성실신고 제도를 통한 사전적 안내로의 전환 그리고 자납 세수 극대화 등 꾸준한 혁신과 변혁을 도약시켜왔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출신 배경 등 인사소외 계층의 현실감각에 맞는 다독임이라든가 여성세무공무원의 고위직 승진 길의 확 트인 인사조치 등은 능력인사, 소신인사라는 기본 방향성을 잘 지켜온 취임 2기 세정운영의 바로미터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코앞에 닥친 준법·청렴에 대한 국민적 요구인 ‘청탁금지법’ 시행을 대비, 관리자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다져 나갔다. 또 각종 내부 규정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어 청렴 선봉장이 되고자하는 결의를 충만하게 이끌어온 것도 특이감이다. 

그러나 선진화 세정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풀고 가야할 과제들도 만만치가 않다. 잘못된 과세 방지라든가 과세 책임성 강화를 토대로 과세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문제부터 시급히 확충·개선해야할 과제들이 하나 둘 손에 잡힌다. 

글로벌 세정을 앞당기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지난 5월경에 신설된 지방청 경정청구심의팀을 통한 경정청구사전심사 엄격처리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본다. 

더불어 과세불복 결과에 대한 원인분석을 통한 책임과세 문화를 온전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임 국세청장이 좀 더 고민해야 할 숙제 덩어리이다. 

특히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행정 굳히기라든가 부처 간 인사교류 활성화, 민간 전문가 임용확대 그리고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내부혁신용 아이콘인 셈이다. 
이즈음에 ‘미래를 알고자 하면 과거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옛말이 한결 피부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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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