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8.0℃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김종규 칼럼] 국세청 수장은 안팎을 끌어안아야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 국세청의 존재는 태생이 세수확보다. 시작도 끝도 오직 세수와의 씨름이다. 이를 위한 행정제도권 안에서의 움직임이 국세행정이라고 정의 내린다.

 

안으로는 세무공무원의 마인드를 살펴야 하고, 밖으로는 따가운 납세자의 눈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국세청장이 해야 할 지극히 기본적인 일이다. 그러나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역대 국세청장들이 그랬듯 김현준 제23대 신임 국세청장도 대통령으로부터 뽑힌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로 선택된 국세청장이다. 임명장 받던 날, 문 대통령은 국세청이 납세서비스기관으로의 행정을 이끌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고 하니, 어떤 지시사항보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간 부과과세제 아래서 서식해온 세무조사 관련 부정비리는 두말할 것도 없고, 세칭 노른자위 차지하려는 자리다툼 인사비리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았다. 국세행정 집행에 커다란 암초가 된 애물단지들이다.

 

나라살림 곳간 채우기 에너지가 과해서 넘치다 보니 세무행정이 부과권 과잉행사로 점철돼 버렸고 이로 인한 국고주의 과세나, 행정편의주의 과세가 만연했던 적이 엊그제 같다. 영장 없는 장부영치라던가 현장 조사요원의 과잉액션이 불러온 상흔이 그 얼마였던가 싶다. 몇몇 역대 국세청장들의 ‘영어(囹圄)의 몸’이 된 실상을 되짚어 보는 이유다.

 

올 하반기 국세행정 방향이 오는 8월 12일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판가름 난다. 이날 ‘김현준 국세청장식’ 세정 청사진이 펼쳐진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데 묶어 미루어 짐작해보면, 그 큰 틀이 잡힌다.

 

세수 측면은 이낙선 초대청장의 역동적인 지휘력이, 인사쇄신 측면은 고재일 3대 청장의 과감한 인사혁신책이, 지역차별화 해소 인사 측면은 추경석 8,9대 청장의 조율의 명사다운 혜안이 그리고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임환수 21대 청장의 희망사다리 인사행정을 롤 모델로 삼았으면 하는 소견이 짐짓 생긴다.

 

어떤 작품에 1%만 자기 생각을 가미해도 창작이라는 얘기가 있다. 베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국민이 진정으로 공감하고 신뢰하는 국세행정을 만들어 갑시다”라고 김 청장이 외친 그 함성이 메아리치듯 현장 세정에까지 잘 스며들어 재탄생되길 바람에서이다.

 

이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김 청장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과세권자인 세무공무원들인 직원들은 수신제가(修身齊家)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다스리고 잘 살펴야 하고, 납세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자세로 공평하게 배려함과 아울러 따가운 눈을 섣불리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납세자보호위원회를 중심세력으로 활성화시켜 세무조사 등 국세행정집행에 있어 실질적인 견제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이 길이 바로 중용의 길이 아닌가 싶어서이다. 그리고 더불어 롱런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세정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납세자의 눈높이에 맞게 국세청 내부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도 사람에게 달렸다고 판단하는 능력은 미래 국세행정의 바로미터가 됨직하다. 이는 곧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행정을 정착시키는데 기초가 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감히, 하반기 국세행정 운영방침 로드맵에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한다.

 

먼저, 세수확보책이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듯이, 뭐니 뭐니 해도 나라 곳간이 꽉 채워져 있어야 국정이 원활해진다.

 

다음으로는 납세자의 신뢰확보다. 납세자만이 한 톨에 세금(돈)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청문신고가 가능한 열려 있는 국민청원 세상이다.

 

마지막으로 직원 사랑, 소통이다. 일은 사람이 만든다. 그러므로 사람이 프롤로그가 되어야 한다. 국세행정시스템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상하좌우 구성원들과 평소 교감이 짙게 어우러져야 하리라고 믿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