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8.0℃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김종규 칼럼]丙申年 새 해 세정가 地圖와 三省의 지혜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병신년(丙申年) 새 해가 밝았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처럼 어김없이 찾아왔다. 우리 선조들은 끝보다는 시작을 중하게 여겼다. 그 얼이 계승된 듯 새 해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새로운 지도(地圖) 그리기가 저마다 한창이다.


시작의 의미는 교훈처럼 수 천년동안 우리 생활 속에 각인되어져 왔다. 1년지계(一年之計)는 원단(元旦)이고 1일지계(一日之計)는 새벽이라는 글귀가 잘 표현하고 있듯이 말이다. 한 해를 설계하는 작업도 출발시점이 매우 중요하게 설정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시작이 절반이니까 그런가 보다.   


        
올 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이다. 병(丙)은 불을 의미하므로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뜻하고, 신(申)은 법이나 규칙을 함축하고 있으니 각계각층에서 새로운 개혁들이 활화산처럼 분출되리라는 예측이 꽉 차고 넘친다.


새롭게 촉망받는 재정경제 세력들의 출현이나 업권 확장 사업들이 더 많이 생길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적극적인 도전은 필수이지만 조급한 행동은 충돌 우려가 있어 금물이다. 때문에 유달리 ‘원숭이 띠’들은 결심에 앞서 완급조절 리듬이 꼭 필요한 이유가 될 법하다. 


붉은 원숭이의 열정만큼이나 올 해 조세관련 분야는 보다 혁신적인 지표를 일굴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우보만리(牛步萬里)자세로 국세청의 난제들을 말끔히 씻어 내 준법·청렴문화 정착의 원년으로 삼자고 역설한 임환수 국세청장의 신년사에 담긴 핵심의중이나,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의지로 모두 함께 손잡고 뛰자고 호소한 김낙회 관세청장의 신년사에 비친 주문골자도 모두 다 같이 세수달성을 위한 창조적 파괴와 일맥상통하는 비장 그 자체로서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시장의 느린 회복세라든가 세법개정과 관련한 세수효과 일부 축소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 조치 영향 등으로 세수 전망치가 그리 낙관적인 편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올해 국세수입 2백24조2천여억 원을 무리 없이 징수하기가 힘든 세수환경에 처해 있다는 얘기이다.


이의 극복대책 중의 하나가 과세관청의 구태의연한 권력기관 행세 혁파다. 그렇지 않고서는 세수목표치 달성에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국고주의 편에 서서, 행정편의적인 과세행정이 되풀이 되는 악순환만이 거듭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과세품질을 높이면 분쟁이 줄어들고 세수관리 면에서도 안정적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추앙받는 조세환경이 펄 쳐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정 핵심가치인 준법과 청렴문화가 구석구석까지 뿌리내리지 않고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 물을 진흙탕 물로 만든 다`는 옛말이 되새겨지는 대목이다. 지극히 일부 구성원의 일탈이 숱한 공적들을 한 순간에  무너트리는 경악스런 작태를 잘 보아 왔고 또 기억하고 있다. 정말로 환골탈태 자세가 새롭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병신년(丙申年) 새 해 아침에 당신은 지나간 일들을 몇 번이나 뒤돌아보고 깨달음을 얻었는지 묻고 싶다. 공자의 어린 제자였던 증참은 1일 삼성(一日 三省) 씩이나 했다고 한다.

`첫 번째로는 남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에 충실 했는가 두 번째로는 친구와의 교제에서 신의를 결(缺)한 일은 없는 가 세 번째로는 배우지도 않고 또 자기도 잘 모르는 일을 남에게 가르치지는 않는 가`라는 글귀를 하루에 세 번씩 읊고 스스로 반성했다는 얘기가 전해 오고 있다.


물질문명의 최고 정점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 하는바가 큰 참회 다. 세 번까지는 아니더라도 좋다.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실 되게 스스로를 성찰해 보면 어떨까 싶다. 흐트러진 몸가짐을 새롭게 추슬러 2016년 새해가 출발점부터 알차기를 기대한다.


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jkkim38@tfnews.co.kr)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