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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나는 느끼는 입냄새, 친구는 못 느끼는 입안 악취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인간은 냄새에 무딘 편이다. 인간에게 작동되는 후각 수용체는 300여개에 불과하다. 후각 수용기도 1,000여개로 다른 동물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진화과정에서 후각이 퇴화되어 온 결과다. 사람의 후각은 지금도 퇴화 과정을 밟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람은 냄새에 예민하지 않게 진화되어온 셈이다.

 

물론 냄새에 민감한 사람도 있다. 이는 후각수용기 발달 보다는 심리적 문제 비율이 높다. 냄새에 대한 심리적 예민함은 입냄새에서 두드러진다. 사람을 포함한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냄새는 불가피하다. 다만 냄새가 미미해 거의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일부 예민한 사람은 입냄새의 굴레에 스스로 뻐져든다.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인식한다. 이에 수시로 칫솔질을 하고,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가글을 한다. 입안의 환경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 쓰지만 여전히 입냄새의 악몽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이들은 주변에 “입냄새가 나느냐”고 묻기도 한다.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답을 들으면 “왜 나는 느끼는 데, 너는 냄새를 맡지 못하냐” 등으로 고개를 흔드는 강박 증세까지 보인다. 구취를 많이 다루는 한의원의 진단에서 휘발성 황화합물(VSC) 등 구취 물질이 거의 측정되지 않아도 “나는 냄새를 맡고 있다”며 수긍하지 않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한의원을 찾는 구취 환자 중 30% 정도는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다.

 

이처럼 실제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악취를 의식하는 게 가성 구취다. 가짜 입냄새인 가성구취를 심하게 의식하면 구취공포증으로까지 악화된다. 가성 구취인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늘었다.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 결과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신이 내 뱉은 날숨이 밖으로 다 배출되지는 않는다. 일정량은 마스크 안에 가둬진다. 더욱이 내쉰 숨으로 촉촉한 마스크 안에서는 구강 세균도 증식해 냄새가 유발된다. 이 상태에서 날숨을 자신이 코로 맡아서 입냄새를 의식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던 것이다.

 

이제 마스크는 거의 착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가성 구취인도 조금은 줄 듯싶다. 그러나 심리적 불안 문제인 가성 구취는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만약 가성 구취가 계속되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한방에서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접근해 치료를 한다. 치료 기간은 짧으면 1개월, 길면 3개월이 대부분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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