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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변비로 인한 입냄새와 황체호르론 구취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30대 여성이 진료실에 왔다. 그녀는 3개월 째 변비로 힘들어 했다. 변을 3일이나 4일에 한 번씩 보았다. 변은 알약처럼 둥근 형태로 수분이 거의 없었다. 얼마 전부터는 입냄새도 나는 것을 느꼈다. 변비가 생기기 전에는 입냄새를 의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여성처럼 만성변비는 입냄새를 비롯하여 두통, 두드러기, 천식, 주근깨, 요통, 불면증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 변비는 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배설이 덜 된 상태에서 음식을 먹기에 장이 과부하 상태가 된다.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산뜻하지 않다. 얼굴의 혈색이 어둡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활력이 떨어진다.

 

건강한 삶의 기초 원리는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것이다. 미인이나 건강한 사람의 특징은 신진대사가 원활하다. 이는 잘 먹고, 잘 배출할 때 가능하다. 배출이 잘 안 되면 대장에서 노폐물이 부패해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체내에 독소(毒素)가 쌓인다. 이 냄새가 호흡기를 타고 입으로 나오는 게 구취다.

 

변비는 소화기능 저하로 인한 복부 팽만감, 가스 생성, 독소의 장부 침투 등으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변비는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는 여성에게 더 많다. 황체호르몬은 난소의 황체나 태반에서 분비된다. 임신 유지 작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난소의 황체에서 생성되는 황체호르몬은 수정란의 착상을 쉽게 하지만 대장의 연동 운동을 방해한다. 임신 중이나 생리 전에는 이 호르몬이 분비된다. 임신이나 생리 기간 중 여성에게 구취가 나는 것은 황체호르몬 영향이 크다.

 

변비는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딱딱하게 굳거나, 수분이 적으면 배변에 지장이 있다. 원인은 각종 대장염, 치열, 대사질환, 자율신경병증, 당뇨 등의 질환이나 약물, 대장 운동기능 이상, 항문이나 직장 기능 이상 등이다. 또 운동부족, 임신과 월경도 영향이 있다. 치료는 섬유소 섭취,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병행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실증성과 허증성으로 나눈다. 실증성은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대장에 열(火)이 누적된 것이다. 변은 염소 똥처럼 검고, 둥글둥글하고, 딱딱합니다. 허증성은 장의 어혈로 혈액순환과 장의 연동 운동이 잘 안 돼 일어난다. 변은 가늘고 묽은데 잔변감이 있다. 기력이 약한 노인과 체력이 떨어진 여성에게서 많이 보인다.

 

한의학적 변비 치료법은 중상에 따라 장의 열을 내리거나 반대로 장의 온도를 높이는 처방으로 연동 운동을 촉진시킨다. 변비는 약물 치료에 앞서 생활습관 개선으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난 뒤 물을 마신다, 장은 새벽에 잠에서 깨면 활동력이 활발해진다. 아침에 일어나 차갑지 않은 물을 마시면 대뇌는 장의 연동 운동 시작 명령을 내린다. 이와 함께 규칙적 아침 식사, 물 수시 섭취, 섬유질 식품 섭취, 요가 등 장 운동, 복부운동, 빠르게 걷기, 인스턴트식품 자제 등을 하면 좋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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