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HEALTH & BEAUTY

[전문가 칼럼] 치과 이비인후과에서 치료 안되는 입냄새의 원인과 위열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입냄새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입안의 원인과 입안 외의 원인이다. 입안에서 냄새가 유발되는 경우는 입마름, 구강불결, 치주질환, 설태, 편도결석 등을 들 수 있다. 이중에서도 입마름 비율이 높은 편이다.

 

입마름은 긴장, 불안, 스트레스,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이든 타액 분비가 줄면 입안의 정화작용이 약화된다. 이로 인해 입안에 지독한 냄새를 유발하는 혐기성 세균이 증식 여건이 된다. 또 입마름은 소화 기능도 떨어뜨린다.

 

입안 외 원인은 호흡의 통로인 비강, 인후두, 기관지, 폐와 소화장부 등과 관계있다. 비강에 비염이나 축농증이 생기면 입냄새 개연성이 높아진다. 위산역류, 변비, 위장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헬리코박터균 감염, 당뇨, 쇼그렌증후군 등도 원인이 된다.

 

입안이 원인인 구강불결은 양치질을 잘하면 해소된다. 치주질환은 치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 그러나 양치질을 깨끗하게 해도 냄새가 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치과의 문턱이 낮아진 요즘에는 위산역류, 역류성식도염, 소화불량 등의 위장관계 질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또 후비루, 비염, 축농증, 목이물감, 편도결석 등 이비인후과 질환도 다수다. 따라서 입냄새 제거는 구강 등의 청결 유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입냄새 상당 부분은 위열(胃熱)이 원인이다. 위열은 위에 열이 있는 병이다. 자극성 음식, 뜨거운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위에 열사(熱邪)가 침입해 생긴다. 복통, 가슴앓이, 심한 갈증, 명치 아랫부분의 불편함, 붉은 빈뇨, 대변 뭉침, 구내염, 홍색 혀, 황색 설태, 구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 소화력이 떨어진다. 음식물이 제때 소화되지 못하고 오랜 기간 위에 머물면, 과부하가 걸려 열이 발생된다. 근심과 걱정의 만성화도 장부에 열을 발생 시킨다.

 

위의 기능 저하는 위염, 위궤양, 위암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위장 기능이 약하고, 위의 질환이 오래되면 부패 가스가 위로 올라와 입냄새가 나게 된다. 위와 장의 열기는 구강 염증 유발 가능성도 있다. 만약 구내염과 잇몸질환이 생기면 구취는 더 심해진다. 위에서 배출되는 열기와 구강 질환의 냄새가 더해지는 탓이다. 위열에 의한 구취는 근본적으로 위의 열을 내릴 때 해소된다.

 

입냄새 치료 원리 중 하나가 위의 열을 내리는 처방이다. 동의보감에서는 허화울열(虛火鬱熱) 온어흉중(蘊於胸中) 내작구취(乃作口臭) 의궁지고(宜芎芷膏)로 제시한다. 허(虛)하여 생긴 화(火)나 가슴에 쌓인 열로 기인한 입냄새에는 궁지고를 쓰라는 것이다. 또 위의 열을 내리는 처방으로는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 용뇌계소환(龍腦鷄蘇丸), 사위탕(瀉胃湯) 등을 들 수 있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