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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추석과 노인! 포도주 향기일까, 몸냄새 입냄새 불안일까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 무렵이면 많은 중년과 노인의 마음은 들뜨고 바빠진다. 벌초, 성묘, 음식, 인사 등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조상을 추모하고, 가족을 살뜰하게 살피는 추석 기간은 바쁘면서도 즐거움을 만들 기회다. 특히 노부부나 홀로 된 노인들은 귀여운 손자 손녀, 자식들을 만나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노인은 늙어가는 게 포도주처럼 익어간다고 했다. 이는 경제적, 체력적, 심리적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이 같은 이상적인 모습과 달리 현실은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일부 노인은 상실(Loss) 소외(Isolation) 우울(Depression) 등의 ‘LID증후군’ 경향이 있기도 하다. 자녀에게, 손주에게 사랑도 재산도 많이 주고 싶은데 체력도, 경제력도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아쉬움을 곱씹는 게 대다수 노인의 현주소다.

 

그래도 많은 노인은 빠듯한 살림살이의 자녀를 걱정면서 귀여운 손주를 생각해 꼬깃꼬깃한 쌈짓돈을 준비하기도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은 많은 노인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이다. 또 하나 노인을 괴롭히는 변수는 냄새다. 40대 이후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그 결과 몸 안의 독소나 노폐물 분해와 배출력이 떨어진다. 피부가 산성화되고, 피지가 산화하며 노넨알데하이드(Nonenaldehyde) 물질 발생이 많아진다. 피부 노화도 빨라져 유익균은 줄고, 유해균이 는다. 신경계 퇴화와 체력 저하로 활동량이 줄면서 땀 배출도 적다. 이 같은 상황은 중년 무렵부터 은근하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요인이 된다.

 

냄새는 나이가 들수록 더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추석 때 오랜만에 만난 손자와 손녀를 반가움에 옆에 끼고 살갑게 대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할아버지 입냄새 나.”, “할머니, 무슨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등의 말을 듣고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몸냄새와 입냄새는 신경만 쓰면 상당수 완화 시킬 수 있다. 상대에게 냄새로 인식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샤워를 자주한다. 야외활동을 하지 않아도, 땀을 흘리지 않아도 매일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샤워하면 냄새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체취는 땀샘의 피지와 연관이 깊다. 샤워 때 피부가 접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면 냄새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다음, 옷을 매일 갈아 입는다. 내의는 땀 흡수가 잘되는 게 좋다. 또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자극성 심한 것은 피하는 게 포인트다. 섬유질 음식은 소화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볕 좋은 날에 산책을 자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체취 중에서도 더 곤혹스러운 게 입냄새다. 입마름은 노인성 구취의 절대적 원인이 된다. 평소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고, 자주 물을 마시면 입냄새는 대부분 사라진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양치를 깨끗하게 해 입안 청결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구취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노인성 체취와 입냄새는 평소 위생 관리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즐거운 추석을 맞아 손자들과 몸냄새나 입냄새 부담없이 즐거운 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들에게 도움 되는 짧은 덕담과 사랑을 주면 노인의 삶은 늙어가는 게 아니라 포도주처럼 익어가는 게 아닐까.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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