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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살다보면… 《거기 행복이 있었네》

삶에서 체득한 ‘행복’에 관한 박인목 세무사의 두 번째 에세이집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오롯이 나랏일에 평생을 바치고 느지막하게 ‘세무사’의 길로 들어선 박인목 작가가두 번째 수필집 《거기 행복이 있었네》를 내놨다.

 

글에 대한 열망이 늦은 나이에 꽃을 피워 2017년 계간지 《현대수필》에 ‘마지막 여행’이란 작품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 첫 수필집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을 펴내 잔잔한 일상을 수려한 문체로 풀어내 각계각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처녀작이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가정, 사회 및 국가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사를 자전적으로 고백했다면, 이번 두 번째 작품 《거기 행복이 있었네》에서는 자신이 소재가 되기보다는 객관적 시각에서 주의의 모든 것들은 사색하고 톺아보는 작품들이 중심이 됐다.

 

박인목 세무사는 책에서 삶의 체험을 통해 얻어낸 행복의 조건과, ‘세무’라는 딱딱한 직업의 틀에 충실하면서도 창 바깥에 있는 ‘사람’의 민얼굴과 따스한 세상을 놓치지 않고 찾아냈다.

 

흔한 듯 흔하지 않는 부모 형제 사이의 정과 우애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으며, 작가만이 간직한 보석창고에 보관한 행복을 조금씩 꺼내어 맛을 보여 준다.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담아낸 행복 이야기에는 저자를 성공한 공직자로, 새로 시작한 이모작 인생의 승리자로 이끈 가족과 부모 형제 그리고 주변의 모든 이들이 함께 존재한다. 그가 간직한 행복론은 난세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섬세하고 세세하게 사물을 보고 관찰하는 가운데서 나타나는 글의 유려함은 비단 우리의 고단한 삶에 단비 같은 청량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정화 문학평론가는 “이번 수필집은 인간의 궁극적 선의 가치로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것의 달성은 감사하는 마음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설명된다”고 평하고 “다양한 장면에서 생명의 창조주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보내는 겸허한 자세가 삶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며 행간의 의미를 짚어냈다.

 

저자 박인목 세무사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암 투병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 한 해 휴학을 하기도 했다. 공직생활 38년 동안 모범공무원의 길을 걸으려 애썼고,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뒤 환갑을 넘은 나이에는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강남역 근처에서 세무법인 정담의 대표세무사로 납세자와 소통하고 있다. 서울지방세무사회 자문위원장, 사단법인 건강사회운동본부 감사를 맡고 있다.

 

박 작가는 2017년 9월 계간지 《현대수필》에 ‘마지막 여행’을 투고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정식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2018년에는 첫 수필집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를 출간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작 《거기 행복이 있었네》는 조세금융신문 서적몰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국내 대형 서점에서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지식품앗이 / 252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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