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9.6℃
  • 맑음서울 3.0℃
  • 맑음대전 5.4℃
  • 구름많음대구 9.9℃
  • 맑음울산 9.5℃
  • 구름많음광주 6.8℃
  • 구름많음부산 10.2℃
  • 흐림고창 4.4℃
  • 맑음제주 9.4℃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6.1℃
  • 구름많음금산 3.3℃
  • 흐림강진군 7.8℃
  • 맑음경주시 9.9℃
  • 구름많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보험

교보생명 노조, 직무급제 도입 발표에 '발끈'

노조 “취업규칙 합의 아직 이뤄지지 않아”…항의 공문 발송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교보생명이 도입을 발표한 ‘직무급제’를 둘러싸고 사측과 노동조합이 새해 첫날부터 갈등을 빚었다.

 

전 직원에 대한 직무급제 도입 자체는 작년 노사가 합의한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된 논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는 것.

 

교보생명 노조는 직무급제가 직원들의 임금을 불공정하게 삭감하지 못하도록 취업규칙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 제도 도입은 이 같은 합의가 끝난 이후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금융업계 최초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직무급제는 호봉제와 달리 실제 수행하는 ‘직무’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연차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 아닌, 실제 수행하는 일이 직원의 수입을 결정하게 되는 것으로 작년 노사는 직무급제를 임원급에서 직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합의한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직무급제는 도입 발표 직후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직무급제 도입을 위해선 노사합의가 필수적 임에도 사측이 노조를 무시하고 제도도입을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 노조는 직무급제의 도입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문제는 취업규칙에 대한 세부 규정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교보생명 노조는 노무법인 문의를 통해 취업규칙 개정이 끝나지 않은 이상 단체협약에서 정한 직무급제는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 노조가 공개한 노무법인 의견서에는 “취업규칙 변경 내용이 단체협약과 동일하거나 이에 부수하는 내용으로 근로자의 대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적용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경우가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단순히 유사하거나 연관된 단체협약이 존재한다고 이를 곧바로 취업규칙 변경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가 이 처럼 취업규칙 개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는 직무급제가 자칫 직원들에게 불공정한 임금삭감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조는 직무급제 도입과 관련해 기본급 내에서 지급되던 상여금 등이 직무급제 도입과 관련 없이 지속 지급된다는 내용을 취업규칙에 담기를 원하고 있다.

 

아울러 부서별로 ‘직무’의 할당량과 기준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취업규칙에 명시하지 않을 경우 향후 회사 업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직무의 범주를 조정하고 부서별로 불공정하게 할당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다.

 

작년 20일 일반직 직무급 확대시 대상 조합원들에게 개별동의 절차를 거쳐 시행할 것을 요구한 공문을 발송했음에도 사측이 보도자료를 발표한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교보생명 노조는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이날 공식으로 사측에 제시하고 직무급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개정 작업을 마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노동조합 이홍구 위원장은 “직무급제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제도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작업을 우선 마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직무급제가 도입 취지와 달리 직원들의 임금 삭감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합의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1일이 월급날이니만큼 그 사이에 충분히 취업규칙 개정과 관련된 합의를 끝내고 직무급제를 도입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측은 직무급제 도입 문제는 작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요청에 의해 합의된 사안이란 입장이다.

 

노조의 1년 유예 요청에 의해 당초 예정된 2019년보다 늦춰져 시행되는 제도이며, 사내 공식 커뮤니티에 시행문을 공고한 이후 올해부터 적용된다는 것.

 

교보생명 관계자는 "직무급제 도입 문제는 노사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합의한 사안이며 도입 이전 직원들에게 안내 과정을 거쳤다"며 "직무급제는 합리적인 임금지급 체계 정립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