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3 (목)

  •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7.2℃
  • 맑음서울 3.0℃
  • 연무대전 4.5℃
  • 연무대구 5.8℃
  • 구름많음울산 7.5℃
  • 박무광주 4.1℃
  • 연무부산 11.8℃
  • 맑음고창 3.0℃
  • 맑음제주 12.8℃
  • 맑음강화 2.1℃
  • 맑음보은 1.9℃
  • 구름많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6.8℃
  • 구름많음경주시 7.2℃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김종규 칼럼] 김대지 신임 국세청장이 ‘해야 할 일’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 2020년 9·4 국세청 고위직 인사는 김대지 신임 국세청장의 첫 작품이다.

 

역대 청장들의 족적이 그러하듯 ‘새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논거가 정답처럼 작동했다. 광에서 인심난다고 하듯 나라곳간이 텅 비어있으면 국운이 흉흉해지게 되니, 곳간 채우기 세수행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지 오래다. 국세공무원들의 뼈저린 발자취다.

 

어느 조직이나 그 집단에 맞는 모형이 따로 있다. 보수적이면서도 진취적인 행정개선을 쉼 없이 들이대는 ‘격동하는 국세청’이 글로벌 세무행정시대의 국세청의 신 모델이 아닌가 점쳐 본다.

 

이참에 신임 국세청장의 어깨에 한 뼘만큼만 더 보태고 더해도 무방하지 싶다. 새 부대에 담아야할 일거리가 안성맞춤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일감 청사진’이라도 조감(鳥瞰)해 보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9·4 국세청 1급 고공단(가급) 인사는 행시 출신끼리의 잔치가 돼 버렸다. 나름 행시 기수파괴라는 대의명분을 전면에 내세워 파격인사임을 천명했으나, 절대다수의 비고시 출신들의 수적우위에도 불구하고 특정 임용직인 행시 출신의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말았다. 그나마 같은 달 21일 부이사관 고위직(나급) 승진인사는 고시 2명·비고시 2명으로 임용됐다고 전해진다.

 

애당초 행시 출신과 비행시 출신과의 골은 깊었었고, 출발선이 다르다 보니, 불을 보듯 뻔한 결과를 놓고 뇌새김질해 본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진배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비고시 출신은 2급(고공단 나급)으로 차별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어쩌면 당분간 현재 진행형이 최선일 수밖에 없을지 모를 일이다.

 

굳이 따진다면, 행시 38회의 약진이다. 문희철 서울국세청성실납세지원국장이 일약 국세청 차장으로 전격 발탁됐고 임광현 본청 조사국장이 막강 서울국세청장 권좌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38회 차장 탄생은 선배 기수인 37회 현직 국장 등의 행보에 미묘한 여운을 남길 만하다. 후배기수가 상급직에 앉게 되면 선배기수의 설자리가 흔들려왔던 암묵적인 관례(?)가 회귀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를 간과해도 안된다.

 

개선해야할 현안은 인사문제만이 아니다. 세무서장급 연령명예퇴직제를 비롯해서 역량평가제의 폐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금액의 현실화 등도 풀고 가야할 현안과제이지만, 당장 전국 세무관서장들과의 현장 회동을 통한 업무 진도체크가 우선이 돼야겠다.

 

내부업무의 원활한 적기 추진 방향 설정도 중요하지만, 외부시선이 오히려 따갑고 냉혹하기로는 별나서, 납세자 단체 등의 여론을 허투루 넘길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하게 된다.

 

내가 낸 세금이 낭비되고 나에게 돌아오지 않아서 싫고, 지하경제 비중이 높아 주변에 세금 안 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싫다. 성실납세를 해도 세금의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아서 싫으며, 세무조사를 당해도 세금을 줄일 여지도 있어서 싫다고 한다.

 

얼마 전 한 납세자 단체는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기 싫어하는 이유가 정부, 국회, 국세청에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정부는 세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해서 싫고, 불합리하고 복잡한 세금을 만든 국회도 싫으며, 부패하고 강압적인 행정을 펼치는 국세청도 빼놓지 않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은 어느 명퇴 고위공무원은 국세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지적, 국세청에 역량 있는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기껏해야 지식정보화 시대의 주변에 머물고 있고 전자세정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산업현장에서 세원변화의 흐름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곱씹어볼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50년 세정을 발판 삼아 100년 세정의 초석을 다져 나가야 한다. 안팎 모두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용력 있는 ‘세정 리더’가 되길 바라는 이유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정치와 세금: 세법개정안의 쟁점과 정치적 함의
(조세금융신문=안경봉 국민대 법대 교수) 2024년 세법 개정안은 경제 활성화와 조세 정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로,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뜨거웠다. 지난 12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 세법개정안은 총 13개였는데, 그 중 부가가치세법, 조세특례제한법은 정부안이 수정 가결되고,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정부안이 부결되었다. 상속세 과세 체계 개편 및 가업승계 활성화가 핵심이었던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정부개정안은 부결된 반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의 쟁점이 있었던 소득세법 개정안은 원안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또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세제지원 확대, 주주환원 촉진세제 도입, 통합고용세액공제 지원방식 개편, 전자신고세액공제 축소 등의 쟁점을 가진 조세특례제한법은 삭제 혹은 현행 유지하는 것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결론이 났다. 이번 논의의 중심에 섰던 세제 관련 사안들은 단순히 세제 개편 문제를 넘어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 왜 세법은 매번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되는가? 이 질문은 정치와 세금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세법 개정 논의의 주요 쟁점 이번 정기국회에서 가장 논란이
[초대석] ‘세금과 삶’ 법률사무소 전정일 변호사…국세청 15년 경험 살려 납세자 권리 구제 큰 역할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2022년 파주세무서장으로 활약하던 전정일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일되면 개성세무서장을 맡고 싶다”라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언제 통일이 이뤄질지 누구도 모르지만, 통일 대한민국 개성에서 국세 공무원의 소임을 다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약 2년 후 전정일 전 파주세무서장은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관리과장을 끝으로 국세청을 나와 지난 22대 총선에서 파주시(을) 예비후보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세금과 삶’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국세청에서 송무 업무는 물론 변호사 출신 최초로 대기업 등 세무조사 현장 팀장과 조사과장까지 역임한 그가 이제는 납세자를 위한 불복 소송 대리, 세무조사 대응, 신고 대리 등 정반대의 역할을 맡게 됐다. 국세청에서 전도유망했던 그가 꿈을 위해 도전장을 던진 파주는 물론 수도권과 전국의 납세자들을 위한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를 갖고 문을 연 법률사무소 ‘세금과 삶’에서 전정일 변호사를 만났다. Q. 지난 연말 ‘세금과 삶’ 법률사무소를 열고 조세 전문 변호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셨습니다. 소감을 먼저 전해주시죠. A. 지면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