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2.7℃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5.1℃
  • 구름조금대구 3.3℃
  • 울산 3.4℃
  • 맑음광주 5.6℃
  • 구름조금부산 5.1℃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11.3℃
  • 흐림강화 2.3℃
  • 구름많음보은 3.9℃
  • 구름많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7.0℃
  • 구름조금경주시 2.2℃
  • 구름조금거제 5.7℃
기상청 제공

국세청, 서해종합건설 특별 세무조사…김영춘 회장 경찰고발 등 예치조사까지 '겹악재'

자녀 회사 등에 불법 자금 대여 의혹 '촉각'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국세청이 중견 건설사인 ㈜서해종합건설을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건설업계와 서해종건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4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해종합건설 본사에 투입하여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해종합건설은 ‘서해그랑블’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200여명의 사원을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회계 자료들을 일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치조사는 특정 혐의에 대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법인 자료를 일시적으로 보관해 조사하는 방식이다.

 

서해종합건설의 이번 세무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일정 주기로 받는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조사 4국은 기업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있을 때 사전 예고 없이 조사원들을 투입하여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이번 세무조사 배경에는 서해종건 김영춘 회장이 법정 송사에 휘말리게 된 계열사 불법 대여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1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업무상 배임)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실제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조합(용인역삼조합)인 고발인은 서해종건이 와이제이건설에 500억원 이상을 불법 대여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서해종건이 와이제이건설에 2019년 27억4621만원, 2020년 480억1369만원 등 모두 두 차례에 걸쳐 507억5990만원을 와이제이건설 운영자금 명목으로 대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해종합건설측은 “두달전에 특별 세무조사는 나왔지만 국세청에서 안내받아서 세무조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원래는 한 두달 정도 걸릴 것으로 안내받았으나, 아직도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시공능력평가 76위에 안착해 있던 서해종건은 지난해 국토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