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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대중의 골프히스토리] 톰이 우리에게 준 선물 ②

 

(조세금융신문=김대중 골프앤파트너 대표) <지난호에 이어서>

 

사람들이 세인트 앤드류스를 골프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이유

 

프레스트윅에서 코스 디자이너, 코스 관리자, 그린 키퍼, 클럽제작자, 볼제작자, 프로골퍼, 티칭프로와 같이 많은 역할을 하던 톰은 1864년 앨런이 없는 세인트 앤드류스로 화려한 컴백을 하게 된다. 프레스트윅에서 연봉 36파운드에서 오른 연봉 50파운드는 덤이었다. 당시 50파운드를 2023년도로 환산하면 8,037.51파운드(약 1326만원)가 된다.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처음 골프를 만든 것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세인트 앤드류스를 골프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세인트 앤드류스를 골프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이곳에서 현대 골프의 모든 것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현대 골프가 만들어진데 가장 위대한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톰이고, 조금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톰이 세인트 앤드류스를 골프의 고향으로 만든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코스 디자이너로서 그의 본능은 세인트 앤드류스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데, 올드 코스를 플레이 속도와 플레이를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페어웨이를 넓혔고, 그린을 더 크고 좋게 확장했으며, 올드 코스 1번과 18번 홀에 새로운 그린 2개를 추가했다. 또한 매 홀마다 별도의 티잉 구역을 설치함으로써 플레이 지역이 더 넓어졌기 때문에 부대 효과로 잔디 상태가 더 좋아지게 되었다.

 

2019년 알앤에이 골프 룰이 바뀐 가장 큰 이유가 플레이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인데, 150년 전에 살았던 톰은 그때에도 벌써 플레이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하니, 그의 앞을 내다보는 천재성을 보는 것 같다.

 

해저드를 관리하기 시작한 톰

 

해저드(페널티 구역)를 대하는 그의 시각도 독특했다. 볼을 까다롭게 처리해야 하는 단순 장애물로만 여겨졌던 해저드를 골프 볼을 다시 놓아야 하는 해저드로 배치하는 현대적 아이디어를 도입해서, 해저드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것도 톰의 작품이다.

 

이로 인한 골프 코스에 해저드, 벙커 등을 활용한 전략적 디자인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코스 디자인이 톰의 개념을 따랐다. 즉, 링크스 코스의 자연환경으로만 여겨졌던, 벙커와 해저드에 전략적 개념을 도입해서 인위적 관리의 존재로 바꾼 것이다. 그래서 전세계 모든 골프장 코스 디자인에 반드시 벙커와 페널티 구역이 포함된 것이다.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예가 있다. 티잉 구역이다.

 

톰이 코스 디자인을 하기 전에는 티잉 구역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1744년에 에딘버러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골프 룰 첫번째 룰은 ‘티는 반드시 홀 컵에서 한 클럽 이내에 해야 한다’이다. 이렇게 티잉을 그린에서 한 후 플레이를 진행했기 때문에 그린에 더프 자국부터 해서 그린이 성할 날이 없었다.

 

톰은 경기 속도를 향상 시키고 그린을 보호하기 위해서 별도의 티잉 구역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 코스 디자인이 그대로 지금까지 내려와, 티잉 구역이 별도의 홀의 구역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 티잉 구역을 만들면서, 올드 코스에서 전세계 최초로 모래 티를 하기 위해서 1880년대부터 젖은 모래를 담은 티박스(Tee Box)를 플레이어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드 코스의 디자인이 시대에 따라 변해 갔지만, 지금 톰이 설계한 대로 그대로 인 곳이 바로 18번 홀이다. 그래서 홀 이름도 ‘톰 모리스’라고 한다. 톰은 22개 홀이었던 올드 코스를 18개 홀로 줄이기도 했다. 물론, 향후 18홀이 전세계 표준이 된다.

 

톰이 코스 디자인을 하기 전에 벙커는 일반적으로 왼쪽에 있었지만, 톰은 벙커를 오른쪽에 놓기도 하고, 코스 주위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톰의 코스 디자인 특징

 

이후 1895년 세인트 앤드류스에 뉴 코스(New Course)의 최초의 디자인과 1897년 세인트 앤드류스에 쥬빌리 코스(Jubilee Course)를 만들었다.

 

세인트 앤드류스는 지난해 디 오픈 150주년 기념 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1873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차례 디 오픈을 가장 많이 주최한 골프장이다. 여기서 전반적인 톰의 코스 디자인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프로치할 때 그린을 보면 그린이 밋밋해 보이지만, 그린의 기울기가 상당히 많다는 것으로 이 특징을 예로 들어 롤러코스터 그린이라고도 한다.

 

둘째,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디자인을 해서 실제 거리보다 더 가깝게 보이도록 만들어서 코스 상에 흐르는 워터 해저드에 볼이 빠지도록 샷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예가 올드 코스 18번 홀 그린 어프로치로, 실제보다 그린이 더 멀기 때문에 중간에 스월컨 개울에 빠지는 경우가 많게 만들었다.

 

 

셋째, 18홀 골프 코스의 표준화를 만들었는데, 특히 당시 골퍼들의 평균 비거리 200야드 정도 비해서 엄청난 길이의 코스를 설계했다. 1851년 프레스트윅의 오프닝 홀이 578야드로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길이였다.

 

넷째, 자연과 동화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아래 그림같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코스는 바닷가 특유의 모래 언덕과 자연 풍광 그리고 톰만의 그린 제작 기술이 버무려져서 하나의 작품처럼 빛이 난다.

 

 

이외에도 톰이 1891년에 16홀을 설계한 뮤어필드(Muirfield Links), 뮤어필드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 중 하나로 1744년 리스(Leith), 최초의 골프 룰이 만들어진 에딘버러 골퍼들의 명예로운 모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최초의 토너먼트 대회가 열렸던 곳이었으며, 후에 골프의 전성기를 세인트 앤드류스와 같이 이끌었던 머셀버러(Musselburgh)라는 이름으로 1820년대부터 사용했으며, 프레스트윅과 같이 초기 디 오픈을 개최했던 골프 클럽이다.

 

 

1891년 아일랜드에 만들어진 로자페나 골프 리조트(Rosapenna Golf Resort) 올드 톰 모리스 링크스는 쉽헤이븐 만(Sheephaven Bay)과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코스가 조화롭게 구성된 환상적인 코스다.

 

 

이외에도 1860년 톰이 설계하고, 1864년 오픈한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코스인 더 로얄 노쓰 데본 골프 클럽(Royal North Devon Golf Club), 1878~1879년 사이 원래 링스 코스를 재설계해 완전한 18홀로 만든 매크리하니쉬 골프 클럽(Machrihanish Golf Club) 챔피언십 코스, 1899년에 설계한 크루덴 베이 골프 클럽(Cruden Bay Golf Club) 챔피언십 코스 등을 포함하여 스코틀랜드에 가장 많은 52개, 잉글랜드에 16개, 북 아일랜드에 3개, 아일랜드에 2개, 맨 섬에 2개, 웨일즈에 1개 총 76개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다.

 

 

 

 

[프로필] 김대중 골프앤 공동대표

•(현)캐디평생교육원 원장
•(현)골프앤포스트 발행인/편집인
•(전)한국무역협회, 가톨릭관동대 강사
•일본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 《캐디가알아야할모든것》, 《인터넷마케팅길라잡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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