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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2%↓·수입 11.8%↓…美·中 부진에 4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

반도체 선방했지만 車·석유제품 부진…세계 교역 둔화 여파 뚜렷
관세청 ‘4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 발표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최근 트럼트 대통령의 대미 관세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미(對美)·대중(對中) 수출이 동반 감소하며 4월 중순까지 무역수지가 소폭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국 내수 침체 장기화가 맞물리며 세계 교역 자체가 둔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흐름도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3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수입은 340억 달러로 11.8%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15.5일로,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수출 동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는 상승, 車·석유제품은 하락…美·中 동반 부진 뚜렷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0.7%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19.1%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승용차(-6.5%), 석유제품(-22.0%), 철강제품(-8.7%) 등 대부분의 주력 제조업 품목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3.4%, 미국 수출이 14.3% 감소하며 양국 수출이 모두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미국의 경우 14.3%의 감소세가 두르러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현재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일부 품목에 기본 관세(10%)만 적용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철강제품의 경우 지난 3월과 이달 초 미국과 상호 관세가 적용된 상태여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른 충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유럽연합(13.8%), 대만(22.0%)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해 수출 다변화 노력의 성과도 일부 확인됐다.

 

에너지 수입 28% 감소…무역수지엔 긍정적 기여
수입은 원유(-29.5%), 가스(-21.3%), 석탄(-33.2%) 등 에너지 자원의 수입액이 크게 줄며 전체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입도 2.0% 줄었으나, 반도체 제조장비(9.8%)와 정밀기기(2.9%)는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7.6%), 미국(-10.1%), 유럽연합(-17.3%)에서의 수입이 줄어든 반면, 일본(3.2%)과 베트남(6.3%) 등 일부 국가는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중 소비 둔화가 교역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며 “신시장 개척과 고부가가치 수출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대부분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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