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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사태에 고소득-저소득 ‘소비불평등’ 확대”

올해 소비불평등도 전년比 0.02p 오른 3.76로 추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비불평등’이 확대됐다는 분석 보고서가 발표됐다.

 

고소득층의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현상)’가 나타난 것에 비해 저소득층의 소득여건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소비불평등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소비불평등 추정 및 주요특징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불평등은 소득계층별 소비수준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보고서는 고소득층(5분위)의 소비가 저소득층(1분위)에 비해 몇 배 높은지, 측정오차 보정 방식으로 계산해 ‘5분위 배율’을 구했다.

 

소득층의 과소 보고와 같은 측정 오차로 인해 소비불평등이 과소평가되는 문제를 방지한다는 취지에서다.

 

그 결과 소비불평등도(5분위 배율)는 2019년 3.67에서 2020년 3.74로 0.07p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 소비가 3.67배 높았다면 2020년에는 3.74배로 더 올랐다는 의미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이 크게 작용한 2020년 중에는 정부 이전지출 확대에도 불구, 저소득층 중심의 근로 소득 감소와 이동 제약 및 소비 진작책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2019년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던 소비불평등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990년 이후 7~12년 단위로 구한 소비불평등 변화를 살펴보면 ▲1990~2002년에는 0.00p ▲2002~2009년에는 0.06p ▲2009~2016년에는 0.01p 상승에 머물렀다.

 

또한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점차 완화된다는 가정하에 올해 소비불평등이 얼마나 변화할지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 소비불평등도가 전년 대비 0.07p 증가한 3.7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3.76로 전년 대비 0.02p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 중 부진했던 중산층의 소비가 개선되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간의 소비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재정수지 부담 등으로 정부의 소득지원정책이 점차 축소되면서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소비 격차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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