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은행

한국은행 “코로나19 여파에 ‘1인 자영업자’ 증가”

코로나19‧디지털화 영향…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되려 감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코로나19와 디지털화 확산에 따라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소매나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업을 영위하거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줄었다.

 

7일 한국은행은 BOK이슈노트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와 디지털화 확산으로 자영업자의 업종과 고용 여부에 따른 충격이 다르게 나타났다.

 

대면서비스업이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었지만 택배나 플랫폼 종사자 등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추세적으로 증가했다.

 

먼저 산업별로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는 도소매, 숙박음식, 개인서비스, 교육 등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48%에 달하는데,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에 취약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했다.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도소매 자영업자가 114만명에서 109만명으로 줄고, 숙박음식이 66만명에서 65만명, 교육도 34만명에서 30만명으로 각각 줄었다.

 

하지만 운수창고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택배 및 배달수요가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택배기사 및 플랫폼 배달 라이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미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2019년 407만명에서 2020년 416명으로 오히려 늘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154만명에서 137만명으로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중에서도 고용원 규모가 큰 자영업자의 고용상황이 더 크게 악화됐다.

 

고용원 규모가 큰 자영업자일수록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불확실성이 큰 팬데믹 경기침체기에 충격을 크게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처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고용충격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충격이 클수록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는 한편 임금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직자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화 확산은 대면서비스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 전통적 자영업자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디지털화 확산, 플랫폼 경제의 부상 등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통적 자영업으로부터 생산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고용재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경기침체기에 비자발적으로 진입하는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은 고용상태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