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은행

러시아 對 EU 가스공급 전면중단 가능성…가스대란에 ‘도시가스 요금’ 오른다

한국은행,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국내산업 리스크 점검 보고서 발표
선제적 재고 확보와 수입선 다각화 등 노력 필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러시아의 대(對) EU 가스 공급 전면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현실화될 경우 국내 산업의 치명타가 예상된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EU산 핵심 자본재와 중간재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화학, 철강의 경우 원재료 상승 등으로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한국은행은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EU 생상차질 및 국내산업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대 EU 가스공급 전면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 산업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만큼 영향을 크게 받는 수입 품목들 중심으로 선제적 재고 확보와 수입선 다각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EU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4%를 천연가스에 의지하고 있고, 2020년 기준 천연가스 사용량의 36%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겨울철 러시아의 대 유럽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일부터 12일 중 러시아의 대 EU 가스공급 규모(일평균)는 지난해의 20% 수준까지 감소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시 향후 1년간 EU 경제성장률은 0.4~2.6%p 정도 하락하고 산업 생산차질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국내 LNG재고가 예년 평균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과 겨울철 수요 확대가 맞물릴 경우 각국의 LNG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주요 LNG 수출국인 호주(국내 수입비중 21%)가 자국내 공급부족을 우려해 수출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향후 수입 여건이 불투명해지고, 천연가스 도입가격 상승시 관련 공기업 등의 수익성 악화 및 전기가스요금의 추가적인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스 수입 부담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국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천연가스 등을 생산 원료로 하는 실리콘 웨이퍼, 비료 등 화학제품은 생산원가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한은은 “EU에서 광범위한 생산차질 발생시 조선, 반도체, 자동차에서 EU 산 핵심 자본재, 중간재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되며 화학‧철강 등은 생산원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안정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경제에 영향이 큰 수입 품목들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해외 공급망 정보 확충‧공유 등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