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금융

[이슈체크] 금감원 정기인사 키워드는?…‘세대 교체+공채 약진’ 뚜렷

부서장 보직자 70% 재배치, 여성 국장 5명 기용
금융시장안정국·민생안정국 신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 및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이 규모가 대규모로 진행된 점, 인사 발표에서 부서장급 간부들의 대대적 교체가 이뤄진 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

 

위기관리 전담 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이 신설됐고 은행검사국이 2곳에서 3곳으로 외환검사팀이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났다. 부서장 보직자 70명 중 70% 수준인 56명이 보직이 바뀌어 재배치 됐다.

 

이를 두고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내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위기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4일 금감원은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 및 감독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조직개편 및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

 

◇ 위기관리 전담 조직 신설

 

금감원은 먼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하고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 경제 현안을 적시에 분석하고, 위험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감독총괄국의 총괄기능을 강화할 목적이며, 중요 금융 현안에 대해 전사적인 대응체계도 동시에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감독총괄국이 이 금감원장의 ‘특명사항’에 대한 총괄을 맡는 권한을 부여해 일사불란한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최근 금리 상승과 환율 급등락 등 이슈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안정 대응이라는 금감원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단 취지다.

 

은행권 검사 조직도 확장했다. 은행검사국을 2국 체계에서 3국 체계로, 외환검사팀을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과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화했다. 대부업 불법행위와 사금융피해에 대한 예방 및 단속을 전담하는 민생금융국도 신설했다.

 

분쟁조정국에는 2개의 분쟁조정팀을 추가 신설해 분쟁민원 처리 속도도 높였다.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 차원에서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하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을 보강한다.

 

◇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56명 재배치

 

대규모 부서장 인사도 발표됐다. 지난 8월 수시 인사에 이어 이번 금감원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와 공채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70%인 56명의 보직이 바뀌어 재배치됐다.

 

금융시스템 안정 및 금융 현안 적시 대응 차원에서 감독총괄국장과 금융시장안정국장, 은행감독국장, 신용감독국장, 저축은행감독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은 유임했다.

 

반면 민생금융, 디지털, 국제, 법무 등 새로운 업무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부서의 경우 이명규 민생금융국장, 김부곤 디지털금융혁신국장, 이준교 국제업무국장, 김욱배 법무실국장 등 전문가가 배치됐다.

 

자본시장과 은행 부문 검사 부서장에는 김진석 금융투자검사국장, 김형순 자산운용검사국장, 박충현 은행검사1국장, 백규정 은행검사2국장, 김정렬 은행검사 3국장 등을 기용했다.

 

장성옥 IT검사국장, 원희정 손해보험검사국장, 정미선 상호금융국장, 윤정숙 회계감리1국장, 이상아 금융교육국장 등 여성 국장 5명을 본부 부서장으로 임명하고, 금감원 공채 출신인 1970년대생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배치했다.

 

이같은 세대교체는 금감원 내부에서 지속해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금감원장의 세대교체 추진으로 본부 부서장 중 비교적 젊은 공채 세대 부서장 비중이 25%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나머지 팀장 및 팀원 인사도 1월까지 실시해 정기인사를 조기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며 “업무능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감독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