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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기 관세법인 에이원 대표...'AI시대 관세사가 살아 남는 방법은?'

관세사 AI와 공존의 길 모색…“디지털 전환은 선택 아닌 '필수'”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정운기 관세법인 에이원 대표가 관세사 직무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이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달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린 국제관세사회연맹(IFCBA) 교토 세계 컨퍼런스에서 정운기 대표는 “AI 시대 관세사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관세사들의 생존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 관세사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연설에서 "AI는 이제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품목분류, 신고서 자동작성, 리스크 분석 등 관세사의 핵심 업무 영역에 실질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관세사들의 생존 전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 관세 행정의 AI 도입, 현주소는?
AI는 현재 통관 신고서 작성 자동화, HS코드 자동분류, 무역 사기 탐지,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관세법인 에이원이 개발한 AI 기반 HS 품목분류 추천 시스템은 관세사와 세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높은 정확도(98% 이상)와 분류 속도(90% 이상 단축)를 입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거대언어모델(LLM)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 사용자의 자연어 입력을 분석해 관련 HS 코드를 추천하고 결정 근거와 유사사례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전문가용으로 한정 사용되고 있으나, 향후 SAAS 기반 통합 리스크관리 시스템(TCMS)에 탑재될 예정이다.

 

 

◇ AI 시대, 관세사의 역할은 어디로?
정 대표는 관세사의 핵심 업무 중 상당 부분이 AI에 의해 자동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는 정형화된 인보이스만 인식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비정형 문서까지 AI가 해석하고 통관 요건까지 자동 점검하는 시대"라며, 단순 반복업무는 AI에 위임하고, 관세사는 컨설팅·전략·리스크 분석 등 고차원 업무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법률 정보 기술(Legal Tech) 기반의 통관 적법성 자율심사 시스템, AI 기반 FTA 원산지 검증, 외환관리 시스템 등을 활용한 종합 무역관리 컨설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관세사 사회의 디지털 전략 필요
정 대표는 “AI는 위협이 아니라, 활용 여부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AI 활용 역량 강화: 머신러닝, RPA, NLP 등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실무적용 역량 제고 ▲신고서 자동화 시스템 구축: 시간 절감 및 통관 오류 방지를 위한 시스템화 ▲품목분류 및 FTA 원산지 검증의 AI 활용 확대 ▲글로벌 규제 분석 컨설팅 역량 강화: 기업의 수출입 전략 지원을 위한 전문지식 확대 등 관세사 사회의 전략적 대응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관세사, 물류, 무역 전문가가 협력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AI 기반 무역·관세 Legal Tech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관세사는 더 이상 신고서 작성자에 머물 수 없다. AI 시대의 무역관리 전문가로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관세사회(회장 정재열)는 국제관세사회연맹(IFCBA) 교토 세계 컨퍼런스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통관 전문가 및 무역 관계자들과 교류를 진행했다.

 

컨퍼런스 첫날인 3월 25일(화)에는 한국관세사회와 일본통관업연합회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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