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9℃
  • 구름조금강릉 4.0℃
  • 서울 -1.0℃
  • 구름많음대전 0.0℃
  • 흐림대구 3.4℃
  • 맑음울산 4.3℃
  • 광주 3.0℃
  • 맑음부산 4.8℃
  • 흐림고창 2.3℃
  • 제주 8.7℃
  • 흐림강화 -0.8℃
  • 구름많음보은 0.2℃
  • 흐림금산 1.4℃
  • 흐림강진군 4.8℃
  • 구름많음경주시 3.7℃
  • 맑음거제 4.9℃
기상청 제공

‘탈세도 능력’ 젊은 자산가 뒤에 불법찬스 있었다

채무 대환‧명의 신탁 등 탈세 백화점…출발점부터 달랐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부가 자녀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예나 지금이나 그에 대한 사회적 대가로 세금을 요구한다.

 

자산가들은 탈세로 부당한 부를 누리고, 자녀는 부당한 부를 통해 더 많은 부를 누리는 부의 부패화가 빈발하고 있다. 이러한 부패는 어려울수록 양극화가 더 클수록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국세청이 30일 부동산 갑부 연소자 446명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배경이다.

 

 

월급 의사를 10년, 20년을 전전해도 어렵다는 개업의. 사회초년생 D는 아무런 노력없이 탈세로 부풀린 부로 도심지 병원을 차렸다.

 

연소자D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 중심권 건물주로 해당 건물에 병원을 개업했다.

 

하지만 그의 과거 소득능력으로는 건물주가 될 수준은 결코 아니었고, 국세청은 불법증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자금출처에 착구했다.

 

그 결과 부동산 임대업자인 고액자산가 부친으로부터 병원 창업 자금을 몰래 증여받은 혐의가 발견됐다.

 

 

연소자 E도 편법증여로 억대 사업자금을 끌어 모았다.

 

수법은 간단했다. E가 부친의 부동산을 담보대출을 받고, 부모가 해당 부동산을 팔아 E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식이다.

 

부친은 담보 제공 후 수년간 대출이자를 대신 상환하고, 해당 부동산을 수십억원에 팔아 자녀 E의 대출 원금 수억원을 대신 상환했다.

 

이것이 정상적으로 되려면 부친은 해당 부동산을 팔아 양도소득세를 내고, 다시 증여세를 내고 E에게 증여하면 됐다. 그러나 E와 그의 부친은 빚을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줄줄이 탈세를 저질렀다.

 

 

신탁을 통한 우회증여도 국세청이 주목하는 탈세 수법 중 하나다.

 

사주인 부친은 회사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목적은 개인사업과 관련된 체납 세금을 회피하고, 경영권을 연소자 자녀F에게 승계할 목적이었다.

 

형제·지인 등에게 수차례 명의신탁하는 등 신탁을 통해 복잡한 소유구조를 만들고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외관상 연소자 자녀F에게 양도한 것으로 가장해 증여세를 탈루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